▲ 박지수가 두 라운드 연속 퇴장을 당했지만,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평가소위원회 진단 결과 무효로 징계가 사라졌다. 현장에서 세밀한 판정이 필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한 선수에게 웃지 못할 오심이 두 번이나 있었다. 박지수(26, 수원FC)가 그라운드에서 퇴장을 당했지만 판정이 번복됐다. 박지수 징계는 감면됐지만, 수원FC는 잃어버린 승점에 분통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7일, K리그1 5라운드 인천과 수원FC 중 발생한 박지수의 경고 2회 퇴장에 따른 출전정지를 감면하기로 했다"라며 박지수 퇴장 번복을 알렸다. 

박지수는 인천전에서 후반 9분에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슈팅을 막는 핸드볼, 후반 25분에 상대 슈팅을 손으로 막았다고 판단해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수원FC는 분위기 반등이 필요했던 상황에 수적 열세와 페널티 킥을 허용했고,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패배했다. 개막 뒤에 4경기 동안 승리하지 못하면서 하향 곡선을 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평가소위원회에서 "첫 번째 경고가 경기 규칙상 경고 대상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연맹 상벌위원회는 협회 심판위원회 평가 결과 및 연맹 기술위원회 의견을 종합해 박지수 출전 정지 징계와 팀 벌점을 면제했다. 

박지수는 4라운드 성남FC전에서도 후반 38분에 뮬리치를 방어하다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당시에 명백한 득점 기회 저지라고 판단했고,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협회 소위원회 의견은 달랐고 퇴장 징계를 무효로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심판 운영권을 넘겨받았다. 체계적인 심판 관리로 오심을 줄여나가자는 취지였다. 현장에서 비디오판독시스템(VAR)까지 체크하고 있어 오심은 줄여질 거로 예상됐다.

하지만 VAR을 가동하고도 오심이 속출했다. 웃지 못할 촌극이다. 현장에서 심판 기량 미달로 어이없는 두 경기 연속 퇴장에 번복이 일어났다. 축구계 관계자들도 "이례적인 상황이다. 선수나 팀 입장에서 상당히 분노할 만한 일이다. 더 확실한 심판 역량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이런 일을 줄여야 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수원FC는 박지수를 활용하면서 수비에서 전력 이탈을 메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오심에 잃어버린 승점까지 복구할 수 없다. 현장에서 심판 기량을 높여 협회 소위원회 잣대와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 팀 경기력도 K리그 질을 올리는데 한 몫 하지만, 심판 기량도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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