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드카드를 받고 있는 송민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성남, 김건일 기자] 수원전 0-3 충격패와 최근 3경기 무승 부진을 끊겠다는 포항의 의지는 강렬했다. 송민규가 성남 수비를 휘저었고, 새 외국인 선수 타쉬와 크베시치도 위협적이었다. 포항 특유의 공격력이 탄천종합운동장을 장악했다.

그런데 폭탄은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선발로 깜짝 기용한 골키퍼 황인재가 치명적인 실수로 동점골을 허용하더니, 동점 상황에선 최우수 선수급 활약을 펼치던 송민규가 퇴장당했다.

21일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하나원큐 K리그1 성남과 경기에서 포항은 두 가지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1-2로 졌다. 후반전을 10명으로 싸운 포항으로선 승점 1점이라도 챙기려 했으나 무산됐다.

포항은 이날 주전 골키퍼 강현무 대신 황인재를 선발 골키퍼로 내세웠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경기 전 "골키퍼 코치의 추천을 받았다"며 "경쟁 체제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일류첸코와 팔라시오스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타쉬와 크베시치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한 수 위 전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포항은 맹렬한 기세로 성남을 두드렸다.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뽑았다. 팀 내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강상우가 페널티박스로 공을 띄웠고 송민규가 혼전 상황에서 따낸 공을 머리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첫 선발로 나선 황인재의 실수가 나왔다. 1-0으로 앞선 전반 36분 성남 이규성의 크로스가 황인재의 다리 사이를 거쳐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포항의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반 42분 송민규가 팔꿈치 반칙으로 퇴장당했다. 주심은 송민규가 루즈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박태준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했다고 판단했다.

송민규가 빠진 이후 경기 양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웅크려 있던 성남은 교체 투입한 뮬리치를 앞세워 라인을 끌어올리고 맹공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포항 골키퍼 황인재는 뮬리치의 압박에 걸려 다시 한 번 공격권을 내주기도 했다.

후반 막판. 포항은 세 번째 불운에 무릎을 꿇었다. 후반 41분 오랜 만에 잡은 공격 기회에서 김륜성의 헤딩슛이 골포스트에 맞았다. 반대로 4분 뒤 코너킥에서 성남 이중민의 헤딩 슛이 골이 됐다. 이날 경기 결승골이었다. 포항은 1무 3패 부진을 끊지 못했고 성남은 승점 11점으로 4위로 도약했다.

스포티비뉴스=성남, 김건일 기자
제보>kki@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