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경기 연속골을 넣은 FC서울의 기성용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성필 기자] "올해 치른 6경기 중 가장 행복한 승점 3점이네요."

라이벌전 승리는 역시 남다르다. 기성용(FC서울)의 마음도 그랬다. 승리를 만드는 동점골을 넣었으니 더 극적이었다.

기성용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6라운드 수원 삼성과 올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전반 종료 직전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2-1 역전승에 디딤돌을 놓었다.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기성용은 "선수들이 첫 골을 내줬지만 포기하지 않고 원정에서 승리했다. 오늘 경기 통해 끈끈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에 만족한다. 수원 원정에서의 승점 3점이 얼마나 큰 의미 인지 안다. 팬들도 기뻐하고, 올해 치른 6경기 중 가장 행복한 승점 3점이다"라고 말했다.

골을 넣은 뒤 수원 벤치 앞으로 뛰어가 세리머니를 했던 기성용이다. 그는 "의도되지 않았다. 그쪽으로 가게 됐는데 도발의 의미는 전혀 없었다. 0-1로 지고 있는데 값진 동점골이라 기뻤다. 개인적으로 박건하 수원 감독님과 친분이 있고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감독이다. 치열하게 싸워 3점을 얻어 기쁘다. 다음 수원과의 경기가 더 기다려진다"라고 전했다.

중앙 미드필더인 기성용은 공격적으로 전진해 골맛을 보고 있다. 그는 "저를 두고 후방에서 패스만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공격 작업이나 공격 지역에 올라가서 하는 것도 좋아한다"라며 "오스마르가 든든하게 뒤를 받춰주고 있다. 저 역시 팔로세비치가 고립되지 않게 도와주고 전술적으로 도움 주고 있다. 후방에서 패스를 넣어주는 것도 필요하고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상대 입장에서는 헛갈릴 것이다"라며 변화를 시도한 것이 긍정적임을 강조했다.

지난해 서울에 왔지만, 부상으로 큰 도움은 되지 못했던 기성용이다. 그는 "사실 요즘 들어서 좀 더 어린 시절에 (K리그에) 왔더라면 어땠을까 싶더라. 물론 지금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경기 연속골을 넣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성기 시절의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적은 나이도 아니고 부상과 A대표팀을 오가느라 최상은 아니지만, 가지고 있는 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 중이다. 물론 지금이 제 100%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3골로 득점 부문 2위에 오른 기성용이다. 그는 "미드필더든 수비수로든 계속 골을 넣는 것은 저나 팀에도 자신감을 주는 부분이다. 시즌 전에는 이렇게까지 생각 못 했다. 개인적으로는 5골 이상은 넣고 싶은 생각도 있다. 제 선수 경력에서 8골이 가장 많았다. 그것을 넘긴다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은퇴했던 A대표팀 복귀 가능성은 있을까, 기성용은 지난해 입단 기자회견 당시 "자신이 정말 좋은 상태고, 대표팀이 어렵게 되면서 어떤 이야기가 나온다면 고민을 해볼 수 있다"라며 여지를 뒀다.

하지만, 기성용은 "미드필드에 좋은 선수가 많다. 제가 A대표팀을 하면서도 밑에 후배들도 있었다. K리그만 봐도 수원, 전북 현대, 울산 현대에 좋은 선수가 많은 것 같다. 굳이 제가 가야 할까 싶다. 서울에 입단하면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반년 동안 미안함이 있었다. 구단에도 그랬다. 동계훈련부터 준비를 열심히 했다. 그런 것들이 결과로 조금씩 나오는 것 같아서 기쁘다"라며 선을 그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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