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2일 일본 요코하마로 출국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인천공항, 이충훈 영상 기자] 논란의 한일전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이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요코하마로 떠났습니다.

떠난 인원 전원은 21일까지 경기를 치렀던 K리거, 해외파 중 유럽파와 중동파는 현지로 직접 합류합니다.

이번 한일전의 핵심은 경기력이 아닌 방역,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는 일본에서 얼마나 무사히 돌아오느냐입니다.

선수들은 페이스 쉴드, 마스크, 일회용 위생 장갑 등으로 완전히 무장했습니다. 일본 내 이동에서는 방진복이 추가 됩나다. 또,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습니다.

대표팀은 지난 15일 24명의 명단을 공개했지만, 황희찬의 합류가 불발됐습니다. 손흥민 역시 축구협회가 햄스트링 부상을 토트넘 홋스퍼로부터 통보받고 제외했습니다. 황의조, 황인범, 이재성, 김민재 등 주요 선수는 아예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악재는 또 있었습니다. 엄원상이 무릎 내측 인대 부상으로 이탈했고 일본 감바 오사카에서 뛰는 주세종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들을 대신해 조재완, 이진현, 김인성이 대체 발탁됐습니다.

하지만, 대체자 선발 과정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은 각 구단에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6명이나 선발된 울산 현대는 김인성의 추가로 7명이나 빠졌습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까지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지냈던 홍명보 감독이 차출에 대한 소통 부재를 지적하고 대구전에서 패한 뒤 기다렸다는 듯 추가 발탁 명단을 공개해 빈축을 샀습니다. 출발 직전에는 윤빛가람의 부상을 이동경으로 메워 더욱 논란을 키웠습니다. 

이 때문에 명분도 실익도 없는 한일전을 굳이 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선수와 지원스태프까지 집단 감염됐던 사례가 있어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

"가장 중요한 건 방역이다. 의무팀에서 지난 11월보다 철저하게 준비, 최대한 안전하게 경기하고 올 수 있도록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일본은 일평균 1천2백 명대 확진자 수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달리 검사 수가 적어 잠재된 확진자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경기 당일인 25일, 일본은 2020 도쿄 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방역 모범국 한국과 무사히 경기를 치르며 전 세계에 올림픽 개최에 문제가 없음을 홍보하려 한다는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모르는 코로나19라는 점에서 우려는 상존합니다. 경기보다 코로나19를 이기고 돌아오느냐가 대표팀의 중요한 숙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만약 한 명의 확진자라도 나온다면 책임론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인천공항, 이충훈 영상 기자

제보> elephant37@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