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호가 22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진행된 첫 훈련에 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박주호(수원FC)는 10년 전 삿포로 참사를 잊지 못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25일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닛산스타디움서 일본과 친선경기를 펼친다.

10년 만에 친선경기로 펼쳐지는 한일전이다. 3월 A매치 기간 중 예정됐던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이 6월로 연기되면서 한국과 일본의 친선경기가 성사될 수 있었다.

한국과 일본의 마지막 친선경기는 지난 2011년 8월이었다. 삿포로 참사로 회자되는 경기다. 당시 한국은 일본에 0-3 대패를 당했고 조광래 감독 경질의 빌미가 됐다.

현재 소집된 대표팀 명단 중 삿포로 참사를 경험한 선수는 김진현, 김영권, 남태희, 박주호 등 4명이다. 현 대표팀 내 최고참 박주호도 10년 전 그날을 잊지 못했다.

박주호는 23일 협회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일본 선수들이 기술도 좋고 빠른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마크하면서 선제 실점을 안 해야 저희에게도 찬스가 나고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개인이 아닌 팀으로 커버를 잘 해야 한다. 10년 전 삿포로 돔 경기장도 홈 열기가 셌다. 분위기에 밀리지 않고 버티면서 저희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한일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한일전에 초점된 경기지만, 벤투호 입장에서 6월 월드컵예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마지막 평가전이라는 점에 더 큰 의미가 있다. 박주호는 "감독님이 제게 원하는 것이 기존에 해왔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참으로서 어린 선수들과 잘 어울리고, 솔선수범하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린 선수들도 같이 힘을 낼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라며 자신이 어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밝혔다.

훈련 및 시합에 나와 준비를 잘 하면, 선수로서 경기를 뛰든 안 뛰든 대표팀이라는 자리는 중요하기 때문에 대표팀에 들어오기 위해 동기부여가 되고, 더 열심히 노력할 수 있기 때문에 준비를 잘 할 것 같다.

한일전의 의미에 대해선 "가장 최근 한일전이었던 동아시안컵에서도 우리가 이겼다. 기술도 기술이지만,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도 기술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좋은 모습이 더 잘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박주호는 "개인적으로 팀에 일원으로서 할 수 있는 부분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새로운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제가 (김)영권이, (정)우영이 등과 함께 경기를 잘 이겨내야 한다.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감독님께서 여러 선수들을 점검할 기회다. 저 역시도 그 안에 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팀이 이겨야 저도 이득을 볼 수 있다. 한 경기 결과로 모두가 플러스가 돼서 돌아갈 수 있는 경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 펼쳐지는 원정 평가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박주호는 "사실 어려운 상황인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피로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지원스태프분들과 여러분들이 저희가 최대한 안전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경기와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계신다.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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