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대표팀은 정석대로 한국을 상대해 3-0으로 승리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전략과 전술 모두 일본에 완벽하게 읽힌 경기였다.

축구대표팀은 25일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10년 만의 친선경기를 치렀다. 최근 3경기 2승 1무로 순항 중이라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뚜껑을 연 경기는 역대 최악의 일본전 중 하나로 꼽혀도 될 정도였다. 특히 전반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들고나왔던 전술이 무엇이었는지 모를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실수들이 쏟아졌다.

일본에는 피지컬이 가장 중요한 구성 중 하나다. 패스가 좋은 일본을 누르려면 힘으로라도 보여주며 기싸움을 하는 것이 필요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선수 점검에만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마치 실험을 하기 위한 경기로 활용하는 것처럼 보였다. 한일전의 의미를 모른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너무 가볍게 모든 느낌이라는 것이 선발진에서 보였다.

이강인(발렌시아)을 제로톱으로 세운 것은 한일전에서 실험하겠다는 의미의 정점이었다. 한일전은 결과가 절대적으로 중요했는데 패스마스터인 이강인을 엉뚱한 위치에 세우고 전반만 뛰게 한 뒤 교체하는 황당한 선택을 했다.

일본은 유럽파 9명을 불러왔다. 오는 30일에 몽골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비를 위함이었다고는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절대 앞섰다. 사실상 한국전이 더 중요했던 일본이다.

물론 일본도 완전체 전력이 아니었다. 미드필더 시바사키 가쿠(레가녜스),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올림피크 마르세유)가 빠졌고 구보 타케후사(헤타페), 도안 리츠(PSV 에인트호번)는 올림픽 대표팀으로 향했다.

그렇지만, 전체 틀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 킬),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없자 전혀 다른 내용의 경기를 한 벤투호와는 180도가 달랐다.

우스꽝스러운 장면도 있었다. 전반 33분 이동준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에서 이강인이 키커로 나서 흘린 것이 그대로 일본 수비에 읽혀 무산됐다. 일본은 한국의 의도는 너무나 완벽하게 알고 있었다.

일본은 과거의 한국처럼 경기했다. 파울이 20개로 10개인 한국의 두 배였다. 그만큼 처절하게 뛰었다. 투지에서도 밀린 한국이었다.

이후 경기력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역대 최악의 한일전에 가까웠다. 0-3 패배, 시간이 부족했다고는 하지만, 준비와 점검이 제대로 됐는지 의문인 벤투호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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