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이강인의 제로톱 전술은 실패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서 열린 일본과 친선경기에서 0-3으로 패배했다.

이번 한일전은 역대 80번째였다. 마지막 한일전은 지난 2011년 8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렸다. 당시 한국은 기성용, 박주영, 차두리 등이 나섰지만 0-3 대패를 당했다.

한국은 경기 내내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의 어려움을 겪었다. 전체적으로 무기력했다. 특히 손흥민과 황의조 등 해외파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공격을 풀어줄 선수들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벤투 감독은 중원에서 플레이메이킹에 능한 이강인을 제로톱으로 내세웠다. 그러다 보니 중원에서 공격을 풀어줄 선수가 보이지 않았고, 최전방으로 볼 배급도 이어지지 못했다. 이강인이 공을 잡더라도 일본의 강한 견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과연 벤투 감독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제로톱으로 내세운 건 전술적인 선택이었다. 상대 수비의 균열을 일으킨 뒤 2선에 있는 윙어와 셰도우 스트라이커 남태희가 뒤공간을 침투하길 원했다. 그러나 그게 잘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전에 우리가 공을 받으러 내려왔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격을 전개했기 때문에 우리가 원한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았다"라며 "이강인 제로톱 전술은 상대 분석을 통한 전략이었는데, 통하지 않았다는 걸 인정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은 후반 39분 이동준의 유효슈팅 1개를 제외하고 별다른 위협을 주지 못했다. 그만큼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강인의 창의적인 공격을 통해 일본의 수비를 무너뜨리려는 벤투 감독의 전술적인 실험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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