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감독이 25일 열린 일본과 친선경기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한일전은 참패는 상대 전력 분석 실패에서 비롯됐다. 오는 6월에는 네 팀을 연달아 만나야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서 열린 일본과 친선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번 한일전은 모든 게 엉망이었다. 소집 명단 발표부터 K리그 구단과 불통 및 선수 컨디션 점검 부족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경기 당일 선수 기용 및 활용법도 문제였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제로톱으로 세우는 깜짝 카드를 꺼냈지만, 이강인은 최전방에서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한 채 45분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이강인 제로톱 활용에 대한 자신의 전술적 선택이 잘못됐음을 인정했다.

스스로에 대한 분석도 실패했는데 상대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이루어질리 없었다. 스쿼드의 전력 차를 인정하더라도, 한국은 90분 내내 일본을 상대로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무엇보다 상대에게 위협이 될 만한 장면은 단 한 개도 만들지 못했다. 상대의 약점을 제대로 찾지 못했거나, 공략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장지현 해설위원은 경기 후 '스포티비뉴스'를 통해 "결과적으로 큰 패착이었다. 일본 전력을 보면, 이정협 같은 포워드를 세워 놓고 세컨드 볼 싸움을 시켜야 했다. 이동준, 나상호처럼 순발력이 좋은 선수들을 통한 측면 공격으로 역습을 취하는 것이 효율적인 선택이었다. 전반에 이강인을 펄스나인으로 둔 것은 일본을 너무 모르는 일이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의 한국 분석은 완벽했다. 경기 후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벤투 감독이 취임 후 치른 2019년 동아시안컵에서 한일전과 지난해 11월 한국이 오스트리아에서 치른 멕시코전과 카타르전 등 3경기를 바탕으로 한국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했다"라며 한국의 제로톱 전술 역시 사전 정보를 통해 분석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일본은 오는 30일 몽골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일정을 소화한다. 2경기를 준비하는 상황에서도 한국과 친선경기에 대한 분석을 완벽히 해냈다. 한일전 1경기만 준비했음에도 분석에 실패한 벤투호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한국 축구 입장에서 6월에 예정된 4연전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 6월 3일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시작으로 스리랑카(7일), 북한(11일), 레바논(15일)과 월드컵 2차예선을 치러야 한다. 한일전을 앞두고 일본 한 팀에 대한 분석도 제대로 안 됐는데, 네 팀을 제대로 분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으로 H조 잔여 일정이 한국에서 개최된 것은 다행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4경기를 소화한 한국은 2승 2무(승점 8)로 투르크메니스탄(승점 9)에 이은 2위에 놓여있다. 3위 레바논과 4위 북한도 승점 8로 동률이다. 자칫 실수라도 하면 미끄러질 수 있다. 월드컵 본선은 물론, 최종예선도 진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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