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시다 마야는 주장 완장을 차고 한국과 경기에 출전해 3-0 승리를 이끌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프로토콜에 따라 한일전을 앞두고 일본 선수단은 귀국 다음 날부터 3일 동안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출전할 수 있었다.

요시다 마야(32, 삼프도리아)는 지난 21일 토리노와 세리에A 경기에 출전했다. 경기가 끝난 오후 4시, 일본은 22일 0시를 지났다. 3일 동안 검사를 받고 25일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 시간이 빠듯했다. 하필이면 코로나로 항공편도 축소돼 있었다.

일본 축구협회는 '요시다 공수 작전'을 벌였다. 삼프도리아 구단과 긴밀하게 협력했고 전세기를 띄웠다. 요시다는 22일 자정을 30분 남기고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25일 한국과 경기가 끝나고 요시다는 "월요일(22일)까지 일본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됐다. 밤 11시 반 정도에 빠듯하게 하네다 공항에 왔다"며 "협회 관계자들를 비롯해 공항 관계자 등 여러 사람이 나를 위해 일했기 때문에 결과를 내지 않으면 안 됐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만큼 극진한 지원을 받고도 이기지 못한다면'이라는 압력은 엄청났다. 상상하는 것도 어려웠다. 결과를 내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긴박한 3일을 보낸 요시다는 25일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안정적인 수비력과 리더십으로 3-0 승리를 이끌었다.

요시다는 "경기가 끝나고 이렇게 안심한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라고 했다.

경기에 앞서 요시다는 한일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후배들을 향해 "다리가 부러져도 뛰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짧은 준비 기간, 게다가 라이벌 한국과 경기에 압박감을 가졌던 선수는 요시다뿐만이 아니다. 일본의 두 번째 골을 넣은 카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는 "솔직히 오랜만에 불안한 경기였다"며 "유럽에서 돌아온 뒤 연습이 어려웠다. 모두 몸이 무거운 것 같았고, 나 자신도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니 스위치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경기 전 한일전에 대한 부담감을 숨기지 않았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감독은 "한국에는 세계적인 톱 클래스 선수가 있는데 오늘 못 나섰다. 다음에 또 한일전을 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한국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것에 준비해야 한다"라고 경계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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