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감독을 비롯한 축구 대표팀 선수단이 26일 돌아왔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1경기만 치렀을 뿐인데 잃은 게 너무 많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26일 귀국했다.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일본과 친선 경기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한 후 다음 날 오후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내렸다.

입국장에서 본 선수들 표정은 어두웠다. 별다른 대화 없이 빠르게 공항을 빠져나갔다.

선수들도 현재 대표팀을 향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텅 빈 공항엔 대표팀 선수단을 제외하면, 취재진과 공항 관계자만이 보일 뿐이었다.

한일전을 마친 대표팀내 해외파 선수들은 곧바로 각자 소속 팀으로 복귀했다.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공항을 나온 즉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로 향했다. 이들은 파주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일주일 동안 집단 격리를 갖는다.

선수들은 파주에서 1인 1실로 독립적인 방을 쓰지만 운동, 식사, 기타 활동 등은 집단 생활 속에 이뤄진다. 집단 격리 일주일이 지나면 각자 소속 팀으로 복귀가 가능하다.

집단 격리되는 일주일 동안에도 훈련은 계속된다. 훈련을 제외하면 공식 일정은 없다.

이번 한일전은 결과론적으로 소득이 없었다. 경기 전부터 코로나19로 불안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해외 원정을 떠날 필요가 있느냐에 대한 목소리가 많았다. 갔다 와서는 일주일 동안 집단 격리를 해야 되는 등 일본전 한 경기에 소요되는 시간과 돈의 지출이 너무 컸다.

그나마 한일전 명분이었던 실전 감각 유지와 전력 점검 측면에서도 성과가 좋지 않았다. 경기 내용만 보면 0-3보다 더 큰 점수 차로 져도 할 말이 없었다. 오히려 선수들의 자신감 하락과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불신만 키웠다.

이례적으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까지 나서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비난 여론은 쉽게 잠잠해질 것 같지 않다. 대표팀이 팬들의 신뢰를 다시 받기까지는 집단 격리 기간의 배 이상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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