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국가대표팀이 일본전 후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64연전에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정상 합류가 불투명하다. 플랜B 없는 벤투호는 또 다시 비상이다.

한국 축구의 3월은 싸늘하기만 하다. 지난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0-3 참패를 당했다. 손흥민 등 다수의 유럽파가 제외됐다곤 하지만, 이렇게까지 허무하게 무너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한일전 참패의 충격은 상당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지난 27일 협회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번 패배에 대해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만 비난이 쏠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상의 상태로 경기를 치르도록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한 축구협회의 책임이 더욱 크다라는 내용이다.

이번 한일전 패배가 더욱 뼈아픈 이유는 6월 예정된 2차예선 4연전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 기회였기 때문이다. 한국은 63일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시작으로 스리랑카(7), 북한(11), 레바논(15)과 월드컵 2차예선을 치러야 한다.

한국에서 개최는 다행이지만 걱정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정확히 절반인 4경기를 치른 한국의 성적은 22(승점 8)로 투르크메니스탄(승점 9)에 이은 2위에 머물러 있다. 3위 레바논, 4위 북한과 승점 8점으로 동률이기 때문에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위치다.

더군다나 손흥민을 포함한 유럽파의 정상 합류도 불투명하다. 손흥민의 경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 일정이 524일 자정(이하 한국시간)으로 예정돼 있다. 아무리 빨리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하더라도, 24일에 귀국한다. 만약, 자가격리 2주를 하게 된다면 6월 둘째 주에나 대표팀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

다른 유럽파도 마찬가지다. 황희찬(라이프치히)의 경우, 분데스리가 일정이 522일에 끝난다. 황의조(지롱댕 보르도)24일에 시즌을 마친다. 2주 자가격리가 엄격히 적용된다면, 유럽파 대부분 선수들의 초반 2~3경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그동안 플랜B 준비에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한일전의 경우에도 손흥민을 포함한 유럽파가 빠지자, 무기력함의 절정을 보여줬다. 유럽파 정상 합류가 불투명한 64연전이 불안한 이유다.

물론, 대한축구협회는 대책 마련을 논의 중이다. 최근 한일전 원정 사례처럼, 대표팀에 합류하는 유럽파 선수들에 대한 1주일간 코호트 격리가 유력한 대안이다. 협회 관계자는 일반적이라면 2주간 격리를 해야 한다. 대표팀에 큰 차질일 수밖에 없다. 협회도 해당 사안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으며, 대책 마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김학범호와 조율도 필요하다. 이번 3A매치에도 올림픽 대표팀의 핵심 전력인 이강인(발렌시아)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를 비롯해 원두재, 이동준, 이동경(이상 울산현대), 윤종규(FC서울) 등이 벤투호에 합류했다. 벤투호와 김학범호 모두 한시가 급하기 때문에, 선수 차출에 있어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결국, 이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주체는 협회다. 이번 한일전에서 행정적 판단 미스를 보여준 협회가 6월 해외파 차출과 벤투호-김학범호의 교통정리에서 제대로 된 행정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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