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승호가 전북현대 유니폼을 입는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임혜민 영상 기자]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백승호가 소속팀을 찾았습니다.

전북 현대는 지난 30일 백승호 영입을 발표했습니다. 수원 삼성과 백승호 측의 합의서 위반에 대한 갈등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파장은 상당합니다.

백승호가 K리그행을 추진한 것은 지난달 중순, 독일 현지 언론을 통해 백승호와 전북의 협상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2020 도쿄올림픽 출전 및 군 문제 해결을 원하는 백승호는,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K리그행을 타진했고, 전북과 협상에 돌입했습니다.

순조롭게 흘러가던 분위기는 백승호를 지원했던 수원에서 양자간 합의서를 꺼내 들면서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합의서는 1차와 2차로 나뉘어 작성됐는데, 'K리그 복귀 시 복귀 형태와 방법, 시기를 불문하고 수원 입단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게 수원 측의 주장입니다. 수원과 합의서를 뒤늦게 인지했다고 말한 전북은 백승호 영입 협상에서 한 발 물러섰습니다.

수원과 백승호는 지난달 25일 첫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양 측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습니다. 수원은 바르셀로나 유학 지원급 3억 원과 더불어 법정 이자, 선수 권리 포기에 대한 보상금, 구단 명예훼손 위자료 등을 추가로 요구했고, 백승호 측은 원금인 3억 원 선에서 합의를 보는 것을 원했습니다.

오랜 줄다리기는 한 달 넘게 이어졌고, 결국 지난 29일 최종적으로 협상이 결렬됐습니다. 당시 수원은 백승호 측에게 14억 원을 요구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수원과 백승호 측의 원만한 합의를 기다렸던 전북이 결국 칼을 뽑아 들었습니다. 선수 등록 최종 마감일이 31일이었기 때문에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었습니다. 선수 생명 중단을 막아야 한다는 대의적 차원에서 백승호 영입을 결정했습니다.

(백승권 전북 단장) “중요한 것은 젊고 장래가 있는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가치를 인정받아야지, 선수 생명이 중단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그동안 한 달 보름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고, 어제까지 최종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선수는 군문제도 있고 K리그를 희망하고 있는데, 선수 생명은 이어져야 한다.”

백승호의 전북행 소식을 들은 수원은 곧바로 법정 소송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최원창 수원 언론담당관) “수원 삼성 구단은 그동안 백승호 선수의 영입을 원칙으로 원만한 해결을 시도했으나, 선수 측도 다름슈타트 구단도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솔직히 영입이 불가능했던 상황이었다. 선수가 전북과 계약을 함에 따라, 명백하게 합의서를 위반한 것이고, 우리 구단은 준비한대로 법적 소송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스포츠타임은 백승호 측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회신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번 백승호 사가에 대해 백승호와 수원은 물론 전북까지 비판을 피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백승호 측은 합의서 위반으로,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했고, 이적 논란에 있어 구단 뒤에 숨어서 침묵했습니다.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수원은 과도하게 감정적으로 대응했습니다. 백승호를 영입하거나, 적당한 금액을 받고 풀어줬어야 했는데, 확실한 노선을 정하지 않은 채 감정에 호소하기만 했습니다.

전북은 도덕적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합의서 문제가 불거졌을 때만 해도, 동업자 정신과 이적시장을 더럽히지 않겠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게 거짓말이 됐습니다.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임혜민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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