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출신의 루이스 스콜라리(73)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으로 꼽힌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쿠웨이트, 포르투갈, 첼시, 광저우, 주빌로 이타와, 크루제이루 등 국가와 클럽, 아시아와 남아메리가, 유럽 등을 오가며 폭넓게 활동했다.
1982년 시작한 감독 생활은 어느덧 39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의 경력이 화려하기만 한 건 아니다. 불명예스럽게 사령탑에서 내려온 경우도 있었다. 2008년 부임해 7개월 만에 물러난 첼시 감독 시절이 그렇다.
스콜라리 감독이 첼시와 처음 맺은 계약은 3년이었다. 첼시에 오기 전 포르투갈 감독으로 유로 2004 준우승, 2006 독일 월드컵 4강을 경험한 뒤라 주가가 높았다.
첼시행을 결정한 스콜라리 감독은 얼마 못가 위기를 겪었다. 팀 공격을 이끄는 디디에 드록바와 니콜라 아넬카의 사이가 멀어진 것이다. 두 선수와 스콜라리 감독과 사이도 좋지 않았다. 선수단 장악에 실패한 스콜라리는 감독은 성적 부진까지 겹치며 첼시 감독직에서 내려와야 했다.
지난 1일(이하 한국 시간) 스콜라리 감독은 브라질 매체 '엘로우 앤 그린 풋볼'과 인터뷰에서 "드록바, 아넬카와 충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갈등은 드록바의 부상에서 시작됐다. 드록바가 프랑스 칸에서 재활하겠다고 밝혔는데, 스콜라리 감독은 런던에 남아 치료하라고 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냉기류가 흘렀다.드록바가 빠진 사이 아넬카는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스콜라리는 드록바와 아넬카를 같이 쓰는 전술을 쓰려했지만 아넬카는 "난 한 포지션에서만 뛴다"며 드록바와 공존을 거부했다.
스콜라리 감독은 "아넬카의 이 같은 발언은 드록바에 대한 존중, 우정을 무시하는 행위였다"며 "두 선수가 일부러 충돌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두 선수 사이는 불편해졌다. 나와도 갈등을 빚으며 첼시 감독에서 물러나야 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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