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삼성 팬들이 내건 전북 현대 비난 걸개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성필 기자] 수원 삼성 팬들이 백승호의 전북 현대 입단과 관련한 비판 걸개를 내걸었다. 예상보다는 '순한 맛'이었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하나원큐 K리그1 20201' 7라운드를 치렀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치열한 혈투가 이어졌다.

가장 큰 관심은 백승호에 대한 수원 팬들의 감정이 어떻게 표출되느냐였다. 수원과 백승호 측은 한 달 넘게 입단 여부를 두고 씨름을 벌였다. 백승호가 FC바르셀로나 유스팀 진출 당시 수원은 3억 원의 지원금으로 성장에 도움을 줬다. 백승호 측도 지원금에 대해서는 감사를 잊지 않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K리그로 오게 된다면 수원 입단이 우선이었으나 전북과 협상을 한 것이 알려졌다. 이를 기점으로 3자가 치열한 진실 공방을 벌였다.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백승호 측이 2차 합의서의 진실성과 수원의 영입 의사 없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등 혼돈의 연속이었다.

수원 팬들은 격앙됐다. 서포터 그랑블루를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2일에는 수원 팬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인터넷상에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비판을 받자 삭제하는 일까지 있었다. 

수원 구단은 지난 3월 21일 FC서울과의 홈경기를 예로 들며 지속적인 육성 응원 및 야유로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코로나19 방역 위반 주의 조치를 받았다며 박수만 응원해주기를 바랐다.

전북전에는 육성 대신 걸개가 등장했다. 특히 전북의 상징색인 녹색으로 '정의(正義)도 없고', '선(善)도 없고'라며 구단주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의 이름을 활용한 문구는 이색적이었다.

또, '지성(知性)도 없고', '상식(商識)도 없다', '상식과 지성은 어디에'라며 박지성 전북 어드바이저와 김상식 감독을 비판하는 문구도 있었다. 백승호의 영입 과정에는 박지성의 역할과 김상식 감독의 결단이 있었다.

이 외에도 '매북행 하이패스 미납요금 14억 원', '까치도 은혜는 갚는다', '앗 뒷통수! 14억보다 싸다!' 등도 있었다. 수원 구단이 백승호 측에 법적 대응이 보상을 원하는 요금 14억 원을 활용한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과거 심판을 매수했던 전북을 비하하는 '매북'이라는 단어가 녹색으로 강조됐다.

해당 걸개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사라졌다. 안전요원이 딱히 막는 모습은 없었다. 직설이 아닌 비웃음으로 전북을 비판한 수원 팬들이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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