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는 지난 1월 더스틴 포이리에에게 당한 TKO패를 잊지 못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코너 맥그리거(32, 아일랜드)가 바드득바드득 이를 갈고 있다. 지난 1월 더스틴 포이리에(32, 미국)에게 당한 처참한 TKO패를 설욕하겠다고 열을 올리는 중이다.

맥그리거와 포이리에의 3차전은 오는 7월 11일(이하 한국 시간) UFC 264 메인이벤트로 펼쳐질 전망이다. 두 선수 모두 이 대결에 동의했고, 이제 UFC의 공식 발표만 남겨 뒀다.

2014년 9월 페더급 경기에서 포이리에에게 1라운드 1분 46초 만에 손쉽게 TKO승을 거둬서였을까? 맥그리거는 지난 1월 라이트급으로 치러진 2차전에서 자만했다. 추후 실현될 수 있는 매니 파퀴아오와 경기를 염두에 두고 복싱 스탠스로 서서 싸우다가 카프킥에 애를 먹었다.

맥그리거는 정강이에 강한 충격을 주는 카프킥을 제대로 맞아 본 적이 없었다. 전혀 느껴 보지 못한 고통에 점점 뒤로 밀리기 시작했고, 결국 펜스에 몰려 포이리에의 펀치 연타를 맞았다. 2라운드 2분 32초, 바닥에 드러누웠다.

2008년 프로로 데뷔해 27전 22승 5패 전적을 쌓은 맥그리거의 첫 번째 (T)KO패였다. '노토리어스'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

맥그리거는 완전히 달라진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나타나겠다고 예고했다. 3일 트위터로 "경기가 잡혔다. 7월 11일 여러분들은 진짜 맥그리거를 보게 될 것이다. 완전히 적응해서 포이리에를 박살 내겠다"고 말했다.

맥그리거는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다. 앞서 UFC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네이트 디아즈,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에게도 재대결을 신청한 바 있다.

2016년 3월 자신을 꺾은 디아즈와는 5개월 뒤 다시 맞붙었다. 디아즈의 약점인 하체를 공략하기 위해 잘 안 차던 로킥을 활용했다. 체력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사이클 코치들을 초빙해 폐활량을 늘렸다. 1차전 때와는 확실히 달라진 전략과 마음가짐으로 옥타곤에 올랐다.

결과는 2-0 판정승. 상대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자존심을 되찾은 맥그리거는 그 기세를 살려 2016년 11월 에디 알바레즈를 KO로 이겼고 UFC 최초 두 체급 동시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삼세판 승부는 좀 다르다. 2승을 가져간 파이터가 모든 걸 챙긴다. 그야말로 승자 독식이다. 포이리에와 3차전도 그렇다. 한 파이터와 세 번 싸운 적도 없고, 한 파이터에게 두 번 진 적도 없는 맥그리거에겐 선수 인생을 건 대단한 도박이 아닐 수 없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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