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FC 외국인 선수 라스(가운데)와 무릴로(맨 오른쪽).

[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K리그2 소속이었던 제주유나이티드와 수원FC는 지난 시즌에만 세 차례 맞붙었다.

세 경기 전적은 제주의 2승 1무 우위. 그러나 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K리그1에서 첫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경기를) 예상할 수 없다"며 "수원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고 경계했다.

수원은 이번 시즌 승격하면서 박주호를 비롯해 박지수, 양동현 등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 가운데 가장 도드라지는 변화는 외국인 선수. 마사와 안병준이 빠진 공격진을 무릴로와 라스로 바꿨다. 흥미롭게도 무릴로와 라스는 지난 시즌 전북 소속이었다. 라스가 지난해 7월 수원으로 이적했고 이번 이적시장에서 무릴로가 수원으로 왔다. 수원은 두 선수가 전북에서 짧게나마 손발을 맞췄다는 점에 기대를 걸었다.

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하나원큐 K리그1 7라운드 제주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라릴로'의 위력이 발휘됐다. 마치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것처럼 부드러운 연계로 수원 수비진을 위협했다.

라스는 197cm 큰 키가 장점인 스트라이커. 무릴로는 드리블과 연계 능력이 있는 미드필더다. 라스가 최전방, 무릴로가 오른쪽 측면에서 라스를 받쳤다.

무릴로는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로 라스에게 기회를 열었다. 또는 라스가 측면으로 빠지면 무릴로가 최전방으로 뛰어들어 득점을 노리는 방식이었다.

김도균 수원 감독이 기다리던 두 선수의 합작품은 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무릴로가 수비를 몰고 드리블하다가 라스에게 스루패스를 찔렀다. 라스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침착하게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VAR로 판정이 바뀌었다. 라스는 리그 6경기 만에 첫 골을 신고했다.

두 선수는 부지런하게 뛰어다니며 득점 기회를 엿봤다. 후반 5분 콤비 플레이가 백미였다. 라스가 오른쪽 측면으로 빠졌고 최전방으로 달려드는 무릴로에게 패스를 넣었다. 무릴로는 수비수 1명을 가볍게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골대를 살짝 넘어간 날카로운 슈팅이었다.

전북 시절 라스는 10경기 1득점, 무릴로는 17경기 1득점으로 전력 외로 분류됐다. 하지만 라스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가대표 경력이 있고 무릴로는 브라질 시절 잠재력을 인정받았던 유망주다. 6경기 3골로 팀 득점이 12팀 중 가장 적었던 수원으로선 남은 경기 희망을 볼 수 있는 두 선수의 이날 호흡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김 감독은 "라스가 오늘 같은 경쟁력을 보여 준다면 충분히 팀에서 좋은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전북전에 빠졌던 것이 스스로에게 자극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휴식기를 거쳐 몸 상태를 거쳐 투입했다. 어느 정도 믿음이 있었다. (최전방에서) 잘 싸워줬고 득점까지 해줘서 만족한다"고 칭찬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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