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이 중국과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축구 종목 첫 번째 자가격리 면제 사례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번 중국전을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는 이유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8일 오후 5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중국과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축구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5일 뒤인 13일 중국 쑤저우에서 펼쳐진다.

여자대표팀은 지난해 치른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A1위에 올랐다. B2위를 기록한 중국과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혼란 속 우여곡절 끝에 펼쳐지는 플레이오프다.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지난 2월로 플레이오프 일정이 잡혔는데,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다시 4월로 일정이 재조정됐다.

이번 중국전은 축구 종목에서 처음으로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경기이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은 이번 경기를 위해 지소연(첼시FC 위민), 조소현(토트넘 홋스퍼 위민), 이금민(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위민) 3명의 해외파 선수를 소집했는데, 해당 선수들은 입국 시 코로나19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 2주간 격리가 면제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해 올림픽이나 월드컵 출전 등 공익적인 목적이 인정되면 자가격리를 면제하도록 합의했다. 지난해 남자 테니스의 권순우도 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위한 외국 방문이 인정돼 자가격리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지소연과 조소현 등 해외파 선수들뿐 아니라, 경기를 위해 5일 입국하는 중국 여자대표팀도 동일하게 면제를 적용받는다. 협회 관계자는 "중국 여자대표팀 선수들도 입국 시 PCR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면 면제가 된다. 당국과 협의를 통해 최근 결정된 사안이다. 다만, 여자대표팀이 중국 원정을 다녀온 후에는 안전을 고려해 코호트 격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축구 종목에선 첫 번째 사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도 지난 3A매치 기간 중 일본 원정을 다녀올 때도 완전 면제가 아닌, 코호트 격리에 따른 격리 기간 축소만 보장받았다

때문에, 협회도 이번 중국전을 신중하게 준비 중이다. 이번 중국전을 완벽한 안전 속에서 성공적으로 마쳐야, 다가올 6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도 동일한 조건으로 개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벤투호는 오는 63일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시작으로 스리랑카(7), 북한(11), 레바논(15)과 월드컵 2차예선을 치러야 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는 지난 12일 남은 2차예선 일정을 한 국가에 모여 치르기로 했고, H조는 한국을 개최지로 낙점했다.

당초 한국은 5월 말 리그 일정이 끝나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조(지롱댕 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등 유럽파 선수들의 합류를 걱정했다. 해당 선수들이 2주 자가격리를 하게 되면, 2차예선 상당 경기에 출전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한국으로 입국하는 H조 국가들의 격리 문제도 해결할 사항이었다.

만약 이번 여자대표팀의 중국전을 성공적으로 치르게 된다면, 62차예선 개최에도 자가격리 면제도 순조롭게 이어질 전망이다. 협회 관계자는 중국과 플레이오프가 홈앤어웨이로 진행하는 상황이 됐다. 이번 중국전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게 되면, 62차예선도 이런 형태로 개최가 가능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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