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김한림 영상 기자] 축구는 패스를 주고 받으며 상대 골문 앞까지 가야 하는 경기다. 제 아무리 '축구의 신'이라도 혼자서는 페널티박스 진입조차 쉽지 않다.

7일(한국 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선 패스의 힘을 120% 증명한 '패스 교수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맨체스터 시티가 자랑하는 월드클래스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29)는 득점 못지않은 환상적인 어시스트 패스로 팬들 찬사를 끌어냈습니다. 후반 38분 마르코 로이스에게 뼈아픈 동점골을 허용해 3시즌 연속 4강 문턱에서 주저앉은 '8강 징크스'가 떠오르던 찰나, 자로 잰 듯한 정교한 롱패스로 결승골 기점 노릇을 수행했다.

▲ 현대 축구 최고의 패스 마스터로 꼽히는 케빈 더 브라위너(왼쪽)와 토니 크로스
앞서 전반 19분 선제골 장면에서도 빛나는 '발 밑' 감각을 보여줬다. 엠레 찬 패스 미스로 시작된 역습 기회에서 상대 수비 가까이로 찔러넣는 눈부신 전진 패스로 템포를 탁월하게 유지했다.

통상적으로 공간을 넓게 고려하는 종 방향의 패스를 건넸다면 속도가 죽고 수비 역시 모두 복귀할 수 있었지만 더 브라위너 '발과 머리'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바다 건너 스페인에서도 현대 축구 최고의 패스 마스터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1인 오케스트라' 토니 크로스(31, 레알 마드리드)가 뒤 공간을 끊임없이 겨냥하는 컴퓨터 패스로 페어질 판 다이크가 부재한 리버풀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전반 26분 정확한 롱패스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선제골을 도운 크로스는 추가골 느린 화면에도 얼굴을 비쳤다. 다시 한 번 전방으로 길게 떨궈주는 롱킥으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클리어링 실책을 유도했고 이는 마르코 아센시오 득점으로 이어졌다. 안방에서 팀이 3-1 완승을 챙기는 데 크게 한몫했다.

축구인은 한목소리로 "허리가 강해야 승리가 따른다"고 말한다. 중원에서 뛰는 여러 유형 가운데 창의적인 판단으로 팀 승리 초석을 닦는 패서의 중요성도 포함하는 말일 터.

더 브라위너와 크로스가 최고 수준의 경쟁 무대인 챔스에서 이러한 패스의 힘을 여실히 보여 줬다. 팀의 허리를 강하게 만들며 홈 승리를 안겼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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