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삼성 정상빈(가운데)이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진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성필 기자] 수원 삼성은 '하나원큐 K리그1 2021' 7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 외국인 공격수 니콜라오를 잃었다. 교체로 내보냈지만, 10분도 뛰지 못하고 부상으로 이탈했다.

공격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중-주말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소화는 무리가 따르게 마련, 최전방 공격수 제리치의 활용법 극대화를 고민하는 박건하 감독의 머리만 더 아파졌다.

하지만, 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는 하나의 가능성을 봤다. 포항 스틸러스, FC서울에 골을 터뜨리며 신인의 능력을 보여준 정상빈이 돌아온 것이다.

중앙에서 공격수 김건희와 호흡하면서 젊음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FC서울전에서 골을 넣고 다리 근육 부상을 당해 최대 6주 진단을 받았지만, 놀라운 회복력으로 인천전에 돌아왔다.

박건하 감독은 "정상빈이 회복이 빠른 부분도 있었고 의무팀이 치료를 잘했다. 본인이 회복 의지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정상빈은 속도와 활동량을 앞세워 인천 수비를 괴롭혔다. 중앙선 아래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는 등 수비진 앞에서 이타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좌우 측면으로 넓게 움직이며 수비와 몸싸움을 치열하게 이어가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투지와 출전 욕구를 앞세운 정상빈 덕분에 수원은 위협적인 기회를 많이 잡았지만, 골로 연결짓지는 못햇다. 후반 18분 강현묵의 골이 파울로 무효가 됐지만, 정상빈이 수비진을 페널티지역 안에 묶어 놓은 효과가 강현묵의 슈팅 기회로 이어졌다.

정상빈은 후반 33분까지 뛰고 염기훈과 교체, 벤치로 물러났다. 0-0으로 비겨 수원 입장에서는 소득이 적었지만, 정상빈에게는 도움이 되는 경기였다.

마침 경기장에는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관전 중이었다. 도쿄 올림픽 승선은 어렵지만, 연령별 대표팀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출전 희망을 열어두기에 충분했다.

A대표팀 승선까지는 먼 이야기지만, 미래 자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상빈의 성장은 수원이나 한국 축구에도 나쁘지 않은 일이다.

박 감독은 "(출전에 대해) 걱정도 했고 부상 이후 경기를 나서는 것이라 전반 정도만 뛰고 교체하려고 했는데 몸놀림이 좋아서 시간을 많이 가졌다. 골을 넣지 못했어도 공격에서 우리가 원했던 부분, 뛰어다니고 상대 수비 흔든 것이 좋았다. 어쨌든 많은 시간을 뛰었다. 어린 선수니까 점차 좋아지리라 본다. 기대 많이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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