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역대 파운드포파운드(Pound For Pound) 최고의 파이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전 UFC 플라이급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34, 미국)이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8일 싱가포르 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원챔피언십 대회 '원 온 TNT(ONE on TNT) 1'에서 플라이급 챔피언 아드리아노 모라에스(31, 브라질)에게 2라운드 2분 24초 실신 KO로 졌다.

2007년 프로로 데뷔해 35경기를 치르면서 허용한 첫 KO패였다. 이전까지 기록한 패배는 브래드 피켓(2010년) 도미닉 크루즈(2011년) 헨리 세후도(2018년)에게 내준 판정패뿐이었다. 총 전적은 30승 1무 4패가 됐다.

도전자로 나선 존슨은 원거리에서 좌우 스탠스를 바꾸며 로킥으로 모라에스를 견제했다. 케이지 중앙을 점유하고 모라에스를 끊임없이 압박했다. UFC에서 보여 준 패턴 그대로였다.

하지만 킥을 잡히면서 하체관절기 그립을 내줬고 가드포지션에 깔리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모라에스의 상위 압박에 바닥에 등을 붙인 채 1라운드를 끝냈다.

2라운드, 더욱 예상치 못한 장면이 펼쳐졌다. 존슨이 거리를 좁히며 클린치를 잡으려다가 모라에스의 오른손 어퍼컷을 제대로 맞았다. 바닥에 털썩 쓰러진 존슨은 모라에스의 다리를 잡고 일어나려 했으나, 이번엔 모라에스의 그라운드 니킥을 허용하고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 아드리아노 모라에스는 드미트리우스 존슨에게 첫 실신 KO패를 안기고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ONE Championship 제공

UFC 등 북미 종합격투기 단체에선 그라운드 상태에 있는 상대의 머리에 니킥을 차는 것은 반칙이지만, 원챔피언십에선 반칙이 아니다.

존슨은 펀치 충격에 집중력을 잃었다. 거기서 룰 차이를 잠시 잊고 익숙한 자세로 일어나려다가 결정적인 한 방을 얻어맞은 것.

존슨은 존 존스, 앤더슨 실바, 조르주 생피에르, 아만다 누네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등과 함께 역대 가장 위대한 파이터(GOAT)로 꼽혀 왔다. 이번 패배는 존슨의 커리어에 큰 오점으로 남게 됐다.

챔피언 모라에스는 2019년 1월 원챔피언십 플라이급 챔피언에 올랐다. 타이틀 1차 방어전에서 거물을 잡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전적은 19승 3패가 됐다.

앞서 열린 라이트급 경기에선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스(37, 미국)가 실격패했다. 1라운드 상위포지션에서 유리 라피쿠스의 후두부를 때렸다는 심판의 판정에 패배를 기록했다.

알바레즈는 2019년 UFC에서 원챔피언십으로 이적한 뒤, 1승 2패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제보> lkd@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