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소연(왼쪽)은 중국의 강한 몸싸움에도 공격 전체를 조율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양, 이성필 기자] '지메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간절함이 그라운드 곳곳에 묻어 나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중국과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치렀다.

코로나19로 PO가 순연을 거듭하다 열려 간절함은 컸다.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이라는 지상 과제가 주어졌고 벨 감독은 지소연, 조소현(토트넘 홋스퍼 위민), 이금민(브라이튼 호브 알비언 위민) 등 영국파 3명을 호출했다.

특히 지소연은 자신의 나이를 생각하면 올림픽 출전 기회가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반드시 본선 진출을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시즌 중이지만, 장거리 비행과 빡빡한 검역 과정을 거쳐 대표팀에 합류했다.

벨 감독은 지소연을 공격 전지역을 누비도록 자유로운 '프리롤' 역할을 맡겼다. 때로는 세트피스 키커로도로 나섰고 경기 내내 소리를 지르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지소연의 진가는 0-1로 밀리고 있던 전반 39분 발휘됐다. 상대의 볼을 잘라낸 뒤 직접 중국 진영으로 침투하다 정확하게 전진하는 강채림에게 패스했다. 강채림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들어가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정확한 한 방을 보여준 지소연에 중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대인 방어와 지역 방어를 동시에 구사하며 강하게 막았다. 공중볼 경합에서는 지소연을 눌러 막는 장면도 있었다.

지소연은 공간을 창출하며 동료들에게 공격 기회를 주려 애썼다. 거친 잉글랜드 여자축구리그(WSL)에서 생존하기 위해 위치 이동 등 갖은 지혜를 발휘했다. 중국에도 마찬가지였다. 전방에서부터 압박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애석하게도 팀은 1-2로 패하며 14일 2차전에서 2-0 이상의 승리를 만들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그래도 지소연이 있어 희망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스포티비뉴스=고양,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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