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양, 이성필 기자] "1-1로 비기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2차전에서 반전을 예고한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다.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중국에 1-2로 졌다. 14일 중국 쑤저우에서 예정된 2차전에서 최소 2-0으로 이겨야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으로 사상 첫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강채림이 날카로운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은 좋았지만, 두 번의 실점은 모두 수비에서 작은 실수가 빌미가 됐다. 아쉬움이 큰 장면이다.

벨 감독은 2차전에서 두 골 차 이겨야 하는데 가능성이 얼마나 되느냐는 지적에 "1차전을 잘 분석해야 한다. 질 필요는 없었다. 1-1로 비겼어야 했다. 선수들이 1년 동안 경기를 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중국의 체격 조건을 지적한 벨 감독은 "중국은 피지컬이 좋다. 두 골 모두 우리가 내줬는데 후반에는 페널티킥 내준 것을 제외하면 위협적인 장면은 없었다"라며 나름대로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비와 미드필드의 핵 김혜리가 명단에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 부상 당했다. 최대한 빨리 돌아왔으면 한다. 2차전 출전은 힘들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제로톱으로 경기를 운영한 것에 대해서는 "전술적으로는 측면 공격수 강채림, 추효주를 중앙에 두고 지소연을 가짜 9번으로 활용했다. 강채림, 추효주가 전반에 너무 낮은 위치에 있었다.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 이들이 1년 동안 대표팀에서 제대로 경기 뛰지 못해 미숙했다. 훈련에서 분석하고 고치는 것이 가능하지만, 경기장 안에서 뛰어보지 않아 부족했다"라며 경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드필드에서 공격 지원이 아쉬웠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벨 감독은 "지소연 아래 미드필더 3명이 형태를 갖춰야 한다. 그래도 골을 넣었다. 위에서 더 많이 버텨줬어야 한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통제하고 지배하는 경기를 했다. 페널티킥 실점을 아쉽게 생각한다. 1-1로 비기기에 충분한 경기였다"라고 답했다.

중국의 우월한 피지컬 극복에 대해서는 "1년 동안 제대로 경기를 하지 않았다. 이런 것들 포함해 스스로 느끼고 체감해야 한다. 중국이 피지컬적으로 강하니 판단을 빨리하고 더 적극적으로 들어가야 한다. 선수들 대다수가 비시즌으로 합류했지만, 핑계 대지 않겠다. 2차전이 남았다. 중국에는 벌써 도쿄 호텔 방을 예약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라며 충분히 희망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실수를 정확히 지적한 벨 감독은 "(선수들에게) 수비지역에서 우리가 했던 실수는 나오면 안 된다고 했다. 첫 실점은 확실히 걷어내지 못했다. 두 번째 실점은 페널티지역 안에서 무리하게 도전했다.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 전반이 끝났을 뿐이다. 중국으로 이동해서 빨리 회복하고 코로나 방역 지침 준수해서 경기 준비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동석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도 "전반에는 조금 했지만,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체력이 떨어졌다. 서로 멀어지고 힘들어했다"라며 "이제 전반이 끝났다. 빨리 회복한 뒤 중국에 가서 꼭 이기겠다"라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고양,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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