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지프스. 제공ㅣJTBC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JTBC 10주년 특별기획 ‘시지프스: the myth’(이하 시지프스)가 8주간의 판타지 미스터리 여정을 마쳤다.

8일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정해진 운명에 대항하는 한태술(조승우)이 이전 회차와는 다른 선택을 내렸다. 반복되는 상황에 스스로를 희생하기로 결정한 그 덕분에 핵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들은 제목처럼 반복되는 운명에 갇히고 말았다.

이날 공개된 시그마를 죽인 저격수는 업로더를 타고 몇 시간 전의 과거로 돌아간 본인들이었다. 업로더가 있는 성당 지하로 잠입, 에디 김(태인호) 모르게 딱 한 번만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코딩을 짠 후 업로드하려는 계획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아시아마트 일동의 도움을 받아 성공적으로 과거로 돌아간 그들은 시그마에게 붙잡힌 태술과 서해(박신혜)를 구했다.

이로써 시지프스 운명도 끝이 보이는 듯 했다. 열등감에 사로잡힌 에디 김이 나타나기 전까지 말이다. 오래도록 좋아했던 김서진(정혜인)의 마음을 얻지 못해 삐뚤어진 그는 업로더를 타고 돌아가 태술의 모든 것을 빼앗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서해에게 총을 쐈고, 시그마와 똑같이 태술에게 “여자야, 세상이야”라는 선택을 종용했다. 태술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그 결과가 동일해지자, 남은 방도는 하나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는 서해에게 “나 찾아와 줘”라는 말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렇게 밀입국자들은 모두 사라졌고, 형 한태산(허준석)은 돌아왔으며, 핵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태술과 서해의 운명도 바뀌었다. “우리 꼭 다시 만날 거야. 내가 찾으러 갈게”라던 서해의 눈물의 다짐대로, 서해가 또다시 태술을 찾아온 것. 시그마의 화가 예명 ‘서길복’이 의뭉스러운 표정으로 그간의 일이 적힌 노트를 내려다보며 긴장감을 더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시지프스는 신들을 기만한 죄로 영원히 커다란 바위를 산 꼭대기로 밀어올리는 벌에 처해진 인물이다. 이 이야기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만큼 '시지프스' 속 인물들도 결국 영원한 운명의 굴레에 갇힌 모습으로 엔딩을 맞이하게 됐다.

'시지프스'는 JTBC 10주년 특별 기획으로 조승우, 박신혜라는 스타 캐스팅에 200억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많은 기대를 모은 작품이었다. 2회 시청률 6.7%로 자체 최고 기록을 썼고 상승세를 타는 듯 했지만, 배우들의 호연에도 얽히고설킨 스토리가 힘을 잃으면서 꾸준히 하락세를 버티지 못하고 4.4%로 종영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