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은수. 출처ㅣMBN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MBC 드라마 '전원일기'의 일용이로 활약한 배우 박은수의 충격 근황이 전해졌다.

8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는 출소 후 돼지농장에서 근무 중인 박은수의 근황이 공개됐다.

박은수는 1980년부터 2002년까지 22년 동안 방송된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청년회장 일용 역을 맡아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그는 2008년 사기 혐의에 연루되면서 구치소에 수감됐다. 박은수는 "구치소에서 나와서 8~10일인가 있었다. 창피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누가 뭘 하자고 하는데 나는 아무 것도 못한다고 했다. '전원일기' 때부터 이미지가 깨끗하고 사람들이 다 좋아했는데 어떻게 얼굴을 들고 그 분들한테 나가겠느냐. 그래서 내가 일부러 안 했다. 어영부영 하다 보니까 방송 안 한지가 10년이 넘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연기하던 사람이 연기 안하고 그야말로 반성하고 있을 사정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고 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그야말로 자업자득이다. 내가 행한 일을 내가 겪는 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지인의 돼지농장에서 일하고 있다. 창고 정리와 새끼 돼지들에게 주사 맞히는 일을 도운 지 3개월 가량 됐다.

돼지농장 사장은 "내가 잘 모시던 형님인데 무료하게 지내는 것 같아서 한 번 와서 해보자고 해서 권유를 했다. 몇 번 망설였지만 막상 오니까 잘한다. 직원들하고도 잘 어울려줘서 부담이 없다"고 밝혔다.

돼지농장에서 10만원의 급여를 받는 박은수는 "우리는 초보라 하루에 10만원 준다. 예전에 벌던 건 얘기하기 싫다. 내 몸을 반성시키고 머리를 반성시키는 의미에서 여기서 고생하는 거다. 먹고 살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남들 받는 만큼 받고 그 한도 내에서 먹고 자고 하면 된다"고 말했다.

2평 가량의 농장 사택에서 생활하는 박은수는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 중인 '전원일기'를 보면서 "속상하고 옛날 생각나고 지금 내 위치도 생각난다. 어쨌거나 '전원일기'는 마음의 고향 같은 프로그램이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앞으로도 저런 프로그램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저예산 예술 영화의 출연 제안을 받았다고. 박은수는 "10년 만에 프러포즈를 받은 거다"라며 연기자로 재기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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