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황예린 기자]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이하 '미스트롯2')'에서 정통 트로트를 부르는 금발 소녀로 사랑받았던 마리아는 K팝이 좋아서 한국에 왔고 떠나기 싫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포티비사옥에서 만난 마리아는 '미스트롯2'에서 외국인 참가자로는 최초로 올하트를 받았고, 2만 명이 넘는 지원자 속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장윤정 마스터가 말했듯이  '외국인치고는' 잘하는 것이 아니였고 높은 성과를 이뤄낸 것. 

"제가 톱7 안돼서 조금 아쉽지만, 준결승까지 올라가서 감사하다. 프로그램으로 인해 저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가수의 꿈을 이룬 것 같다. 현재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많은 사람이 된 느낌이다. '미스트롯2'은 보는 사람도 긴장하게 만드는 것 같다. 보면서도 막 설렌다. 프로그램을 하는 입장에서는 비디오 게임 하는 느낌이라 집중이 확 된다.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드디어 좋은 회사도 만나고 가수 활동도 할 수 있게 됐다. 파워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

마리아게 가장 어려운 것은 트로트 정서가 되는 '한(恨)'이었다. 트로트의 맛깔나는 한국 정서를 외국인이 표현하기엔 결코 쉽지 않다. 마리아는 '한'이 어려웠다면서도, 트로트를 좋아한 계기가 '한'이었다고 고백했다.

"원래 '한'이라는 것을 잘 몰랐다. '정'은 금방 익숙해졌는데, '한'은 뭔지 잘 모르겠다. 그나마 예전 영화 보면서 많이 이해했다. 사실 트로트를 좋아한 계기도 영화 '귀향'을 보면서다. 친구가 한국 역사에 대해 잘 알 수 있다며 영화 '귀향'을 추천해줘서, 영화를 보게 됐다. 그런데 거기서 판소리가 나오는데, 살면서 들은 것 중에 가장 슬프더라. 너무 좋아서 찾아보다가, 주현미 선생님의 유튜브를 보고, 트로트 곡들을 많이 들게 됐다. 삶에 대한 이야기, 고향 그립다는 이야기,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더라. 한국에 혼자 있고, 부모님이 멀리서 응원해 주고 있는 제 상황이라 마음에 와닿았다."

마리아는 3년 전 한국에 왔다. 당시 19세였던 마리아는 K팝이 정말 좋아, 한국에서 가수가 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낯선 땅을 밟았다. 처음에는 부모님의 반대도 심했다고 밝혔다.

"저는 한국에서 가수가 하고 싶어서 혼자 미국에서 왔다. 그때가 19살이었다. 하고 싶은 것은 무조건 해야 한다는 그 생각 하나로 온 것이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절 말릴 수 없다. 저는 일단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집중력이 굉장히 좋다. 그래도 부모님은 걱정이 많으셨다. 처음에는 마음에 안 드셨지만 제가 너무 하고 싶어하니까 결국 엄마도 '우리 딸의 행복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보내주셨다.

마리아는 한국을 '제2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K팝에 관심이 생겨 방탄소년단, 엑소, 레드벨벳, 더보이즈의 음악을 찾아 들었고, 결국 한국행을 결정할 정도였다고. 지금은 더보이즈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마리아. 

"사실 더보이즈 데뷔 때부터 좋아했다. 그때도 인기가 많아질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엄청 떴더라. 마치 엄마가 아들 보는 느낌처럼 뿌듯하더라. 제가 나이로는 여동생겠지만, 뿌듯한 느낌이 있다. 그런데 한국에 온 뒤로는 한번도 더보이즈 공연을 못 봤다. 사실은 일부러 안 봤다. 제가 크게 성공해서 시상식 같은 곳에서 만나는 것이 제 목표다."

마지막으로 마리아는 희망의 메시지가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저는 여러 장르 소화할 수 있는 재능 많은 가수가 되고 싶다. 세계적으로 트로트를 알리고 싶다. 사람들이 저를 보면서 꿈을 향해 달릴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마리아도 한국 가서 꿈을 이뤘는데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
▲ 마리아 ⓒ 스포티비뉴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