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 류현진(34)이 뉴욕 메츠 에이스 제이컵 디그롬(33)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의 사라 랭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2018년부터 6이닝 이상 투구해 무실점을 기록한 경기가 가장 많은 선발투수'를 알렸는데 류현진과 디그롬이 16차례로 공동 1위에 올랐다. 3위는 15차례 기록한 잭 그레인키(휴스턴), 공동 4위는 14차례 기록한 워커 뷸러(다저스)와 존 레스터(워싱턴)였다.

류현진은 올해 아직 무실점 경기는 없다. 지난 2일 뉴욕 양키스와 개막전에서는 5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지난 8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는 7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디그롬이 지난 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기 전까지는 류현진이 이 부문 단독 1위였다.

디그롬은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다. 디그롬은 2018년부터 77경기에 등판해 495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2.07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어깨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왔다. 그해부터 58경기에 선발 등판해 344⅓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2.33으로 활약했다. 사이영상 수상의 영광을 안진 못했지만, 최종투표에서 2019년 내셔널리그 2위, 2020년 아메리칸리그 3위를 차지했다. 덕분에 지난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에이스 대우를 받기도 했다. 

디그롬과 류현진은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디그롬은 평균구속 99마일(159km)에 이르는 직구 구위를 앞세워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다. 직구 최고 구속은 100마일을 웃돌고, 슬라이더 평균 구속도 93마일에 이른다.    

류현진은 '제구 마스터'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스타일이다. 류현진은 올해 평균 구속 90마일 직구에 체인지업과 커터, 커브 등을 섞어 타선을 요리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구종 구사율이 거의 비슷해 타자들이 예측하기 어려운 스타일이다. 

'스포츠넷'에 따르면 류현진은 올해 12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볼넷 1개를 내줬는데, 올해 적어도 삼진 12개를 잡은 투수 가운데 볼넷이 2번째로 적다. 1위는 밀워키의 코빈 번스로 20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토론토 에이스 출신 좌완 리키 로메로는 지난 8일 류현진의 투구를 지켜본 뒤 "우리는 모두 빠른 구속을 좋아하지만, 류현진의 투구는 아름답다. 어린 친구들은 이 투수를 보고 배워야 한다. 계속해서 그의 존을 공략하면서 상대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린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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