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나단 모트리(오른쪽) ⓒ KBL
[스포티비뉴스=고양, 맹봉주 기자] 민성주의 중거리 슛이 들어가자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팔을 크게 흔들며 기뻐했다.

2쿼터 종료 부저가 울렸을 때 점수는 44-25. 사실상 이때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전자랜드는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을 85-63으로 이겼다.

정규 시즌 5위의 반란이다. 전자랜드는 이대헌, 정효근이 부상으로 빠지고 정영삼의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특유의 조직력으로 이를 다 메웠다.

승부처는 2쿼터. 1쿼터까지 전자랜드가 24-18로 앞섰지만 경기 내용은 팽팽했다. 특히 이대성의 득점포를 막지 못한 점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위험요소가 될 수 있었다.

박빙의 경기가 예상됐지만, 2쿼터 오리온이 급격히 무너졌다. 외국선수 대결에서 완패한 나비효과가 컸다.

디드릭 로슨, 데빈 윌리엄스는 1대1에서 확실한 득점을 뽑지 못했다. 이승현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오리온의 공격 옵션은 줄어들었다.

결국 이대성이 밖에서 공을 잡아 무리하게 슛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공격 전개가 뻑뻑하다보니 패스 길도 쉽게 읽혔다.

전자랜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리온 실책은 곧바로 속공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외국선수와 투맨게임을 통해 쉽게 오리온 수비를 무너트렸다. 오픈 찬스를 맞은 국내선수들도 자신감 있게 득점을 성공시켰다.

2쿼터 전자랜드가 20점을 넣었다. 6명의 선수가 나눠 득점할 정도로 공격 분포가 훌륭했다.

반면 오리온의 2쿼터 득점은 단 7점. 이중 5점은 이대성의 몫이었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이 1차전 직전 강조한 경기 '분위기'를 전자랜드가 꽉 잡는 순간이었다.

스포티비뉴스=고양,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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