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된 메릴 켈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릴 켈리(33·애리조나)는 KBO리그를 거친 외국인 선수 중 진정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선수다. 2015년 SK(현 SSG)에 입단할 당시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경력이 단 한 차례도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돌아간 다른 선수들과 다소 차별화된 경력이다.

2019년 애리조나와 2년 계약을 맺은 켈리는 2019년 13승14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하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5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59라는 좋은 성적을 내며 구단이 가지고 있던 옵션을 활성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어깨 부상으로 조기 이탈하기는 했으나 재활이 잘 돼 올해 다시 팀의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했다.

첫 2경기 성적은 썩 좋지 않다. 10이닝을 던지며 2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0.218에 불과했던 피안타율이 0.333까지 치솟은 건 불안 요소. 그러나 CBS스포츠는 “그래도 볼넷이 많지 않다”면서 향후 반등 가능성을 점쳤다. 한편으로는 애리조나가 올 시즌을 조기에 접게 될 경우,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블리처리포트’는 10일(한국시간) 올 시즌 여름 이적 시장을 미리 다루면서 애리조나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파는 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애리조나가 지난해 스탈링 마르테를 마이애미로 트레이드시킨 전력을 상기시키며 올해도 마찬가지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 내다봤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강하지 않은 애리조나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에 밀려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받고 있다. 올해보다는 내년 이후를 바라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큰 팀이다. ‘블리처리포트’는 애리조나의 유력한 트레이드 매물로 켈리와 불펜투수인 크리스 데븐스키를 손꼽았다. 이 매체는 “애리조나에는 다른 팀들의 주요한 타깃이 될 만한 선수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는데 그나마 켈리는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나름 2년간 실적을 낸 것도 있고, 구단 친화적인 계약이 중심에 있다. 켈리의 올해 연봉은 425만 달러이며, 내년 팀 옵션은 525만 달러다. 코로나19로 각 팀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이 정도면 크게 부담은 되지 않는 수준이다. 선발이나 불펜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으니 활용성도 제법 높다. 켈리가 타 팀의 주목을 받는 수준으로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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