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중석에서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지켜보는 이승현 ⓒ 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김낙현의 투맨 게임을 어떻게 봉쇄하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을 가져오거나 뺏길 수 있다."

인천 전자랜드 공격의 주 옵션은 김낙현과 외국선수의 투맨 게임이다. 때문에 전자랜드를 상대하는 팀들은 모두 김낙현으로부터 시작되는 투맨 게임을 경계한다.

10일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 고양 오리온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전부터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전자랜드의 투맨 게임, 조나단 모트리를 제어하는 게 승패를 결정지을 중요한 요소라 강조했다.

"제일 중요한 건 외국선수 싸움이다. 외국선수 대결에서 우리가 불리하다. 모트리를 얼마나 잘 막느냐에 따라 경기 내용이 달라질 것이다. 또 김낙현의 투맨 게임을 수비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서 우리가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도, 뺏길 수도 있다."

결과론적으로 오리온은 이 승부처에서 완패했다. 김낙현의 투맨 게임도, 모트리도 막지 못했다. 1차전에서 전자랜드에 63-85로 크게 졌다.

▲ 김낙현(위)과 조나단 모트리(아래) ⓒ KBL
모트리는 31득점 17리바운드 4어시스트, 김낙현은 4득점 9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발목 부상으로 빠진 이승현의 빈 자리가 컸다.

이승현은 기록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선수다. 특히 수비에서 존재감이 크다. 버티는 힘이 좋아 외국선수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뛰어난 센스로 팀 수비에 끼치는 영향력도 크다.

경기 후 김낙현도 이승현 유무에 따라 오리온 수비가 크게 달라진다고 했다. 김낙현은 "(이)승현이 형이 있고 없고 차이가 크다. 승현이 형은 내가 투맨 게임을 할 때 스틸을 하기 위해 외국선수에게 가는 공을 보고 있다. 자연스레 투맨 게임을 하기 꺼려진다. 내가 마무리하기도, 패스를 주기도 어렵다. 반면 오늘(10일)은 투맨 게임을 할 때 깊게 도움 수비가 안 오더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이승현 없이 6강 플레이오프를 소화해야 한다. 강을준 감독은 "선수 본인은 뛰고 싶어 하지만, 100% 몸 상태가 아니다. 5차전까지 가는 게 아니라면 이번 시리즈에는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설사 앞당겨 복귀하더라도 정상적인 경기력은 기대하기 힘들다.

나머지 선수들이 이승현 공백을 지워야 한다. 이승현과 같은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이종현, 박진철, 최현민은 물론 이대성, 허일영 등 주축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한 오리온이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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