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내야수 김하성이 홈런을 치고 들어온 뒤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모습(위)-김하성이 뒤를 돌아보자 그때서야 다가오는 동료들. ⓒSPOTV NOW 캡처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이 여유있게 홈런 축하 세리머니를 즐겼다.

김하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에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5회 홈런 포함 2타수 1안타(1홈런) 2득점 1타점 2사사구를 기록했다. 팀은 7-4 역전승을 거뒀다.

김하성은 3회 몸에 맞는 볼에 이어 2-3으로 뒤진 5회 2번째 타석에 선두타자로 나와 라일스의 3구째 높게 몰린 79마일(약 127km) 커브를 받아쳐 좌월 동점 솔로포를 때려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 장타를 터뜨렸다. 타구속도는 165km, 발사각은 35도, 비거리는 118m였다.

7회 김하성은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트렌트 그리샴의 우월 결승 투런 때 득점해 메이저리그 데뷔 첫 2득점 경기를 펼쳤다. 6-4로 앞선 9회 2사 3루에서는 1루수 실책으로 출루하는 사이 3루주자가 득점해 팀의 쐐기점에 기여했다.

경기 후 김하성은 미국 기자들에게 '침묵 세리머니'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김하성이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반대편으로 갈 때까지 아무도 그에게 아는 척을 하지 않다가, 그가 다시 뒤를 돌자 그때서야 축하해주는 메이저리그 특유의 세리머니를 받았기 때문.

김하성은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침묵) 세리머니를 알았냐'는 질문에 "알고 있었고 한국에서도 많이 하는 세리머니라서 내가 더그아웃 끝까지 가면 다시 와서 축하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그 세리머니를 하고 있냐'는 물음에는 "홈런 처음 치는 선수들에게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어느새 세리머니를 예상하고 즐길 만큼 메이저리그에 익숙해진 김하성. 그는 "확실히 선발로 나갈 때가 대처할 때 편하다. 타석에 계속 나가면서 투수들의 공에 점점 적응하고 있는 느낌"이라면서도 "아직 시즌 초반이고 오늘 홈런쳐서 당연히 기분좋지만 앞으로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의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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