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성현 ⓒKBL
[스포티비뉴스=안양, 이민재 기자] 전반전에 뒤처졌다. 준비한 플레이가 잘 안 되었다. 그럼에도 안양 KGC의 자신감이 넘쳤다.

KGC는 1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부산 KT와 홈경기에서 90-80으로 이겼다.

KBL 역사상 플레이오프 1라운드 1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4강에 진출할 확률이 93.5%다. 1차전 승리가 시리즈에 가져오는 이점이 상당히 많다는 것. KGC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채 13일 2차전을 치르게 된다.

KGC는 전반전까지 41-45로 밀렸다. 단 4점 차였다. 그럼에도 경기 내용에서 차이가 났다. KGC는 전성현을 제외하고 공격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낸 선수가 없었다. KT는 허훈과 김영환 등이 활약하면서 팀 야투 성공률 52%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자신이 있었다. KGC는 수비로 상대를 압박했고, 수비 이후 트랜지션으로 분위기를 바꿔놨다.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KGC의 자신감이 더욱 커졌다.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허훈, 양홍석, 김영환에게 전반에 밀렸다. 우리를 힘들게 했다. 그래도 여유를 가졌다. 점수 차이가 크게 안 나는 상황에서 따라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후반에 수비를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맞아떨어졌다. 후반전에 무리 없이 잘 진행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KT는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에 어려움이 생겼다. 전반전에 야투 성공률 52%를 기록한 KT는 후반전에 41%에 그쳤다. 허훈은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면서 후반에 5점 3턴오버에 그치고 말았다.

전성현도 "1차전이 중요했다. 전반에 경기가 잘 안 풀렸는데, 후반에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기면서 여유롭게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문성곤도 "초반에 힘들 거로 예상했다. 그래서 당황하지 않았다"라며 "후반에 집중하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큰 문제 없이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KT는 스스로 무너졌다. 서동철 감독도 선수들의 의지가 많이 떨어졌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허훈이 종료 6분 12초를 남기고 교체한 뒤 더 이상 투입되지 않았다. 전성현은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거 같더라. 우리는 3승 0패를 생각하고 있다. '상대가 그때 조금 포기했구나'라고 느꼈다"라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안양,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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