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난한 시즌 출발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경기력의 보완이 더 필요한 SSG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지난해 총체적 난국 속에 9위까지 처진 SSG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의욕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최주환 김상수의 영입에 이어 추신수까지 손에 넣으며 화룡점정을 했다. 

시즌 초반 출발도 좋았다. 첫 4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했다. 인천에 홈런이 돌아왔고, 좋은 분위기 속에 첫 걸음을 뗐다. 그래서 9일부터 11일까지 열린 LG와 잠실 3연전은 좋은 시험대였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는 SSG가 이전에 상대한 롯데나 한화보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조금 낫다는 평가를 받는 팀. 여기에 케이시 켈리와 앤드류 수아레즈의 등판이 예정되어 있었다. 또, SSG가 계속 약했던 잠실에서의 3연전이었다.

SSG가 근래 잠실에서 약했던 것은 상대가 강팀인 두산·LG인 점도 있겠지만, 그들의 장점인 홈런 파워가 드넓은 잠실에서 약해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필연적으로 빡빡한 경기가 많아지기 마련인데 승부처 고비를 넘기는 힘도 약했다. 이번 3연전은 그것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리트머스 종이였다. 결과적으로 SSG는 아직 강팀의 향기와 아우라를 풍기지 못하고 있었다.

1승2패,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볼 수 있지만 경기력은 짜임새가 떨어졌다. 9일 경기에서는 내야와 파울 지역에 뜬 플라이성 타구를 두 차례 놓친 것이 경기를 그르쳤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매끄럽지 않은 장면이 계속 나왔다. 10일 경기는 이겼지만 막판까지 진땀을 흘려야 했다. 도망갈 때 도망가지 못하고, 찬스에서 집중타가 실종되며 좀처럼 득점을 내지 못했다. 

11일에는 수아레즈의 투구가 워낙 좋기도 했지만 역시 연결력과 응집력이 떨어졌다. 주축 선수들의 가벼운 부상(로맥)과 휴식(추신수 등)을 고려해야겠으나 경기 곳곳에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진루타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고, 작전은 계속 실패했으며, 7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이런 경기에서 이겼다면 달라진 SSG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겠지만 역부족이었다. 

돌이켜보면 한화와 주중 3연전에서도 마운드가 폭격 당한 굴욕적인 경기가 있었고, 수비에서의 실수도 꽤 자주 나오는 등 홈런이 없으면 전체적인 경기가 어렵게 풀려 나갔다. 

물론 홈런은 SSG가 가진 특유의 힘이고 장점이다. 그러나 항상 홈런이 나올 수는 없는 만큼 오히려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은 타선의 응집력과 1점을 소중히 하는 마운드와 수비에서의 집중력이다. 강팀의 기본 조건이기도 하다. 어쨌든 5할 이상의 승률로 나쁘지 않은 출발을 알린 SSG가 경기를 치르면서 강팀의 향기를 장착할 수 있을지, 초반 레이스의 관전 포인트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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