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깔끔한 면도가 루그네드 오도어의 인상을 바꿨다. ⓒ MLB트래시토커 인스타그래 캡처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한때 핵펀치로 이름을 날린 루그네드 오도어가 뉴욕 양키스로 팀을 옮긴 뒤 '순한 양' 같은 이미지로 변신했다.

오도어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30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을 겸비했으나, 많은 삼진이 따랐다. 30홈런을 기록하고도 OPS 0.649로 낮은 수치를 보일 정도로 30홈런보다 잃는 게 더 많은 선수가 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텍사스는 오도어를 웨이버에 공시했다. 이 과정에서 양키스가 그에게 관심을 보였고, 트레이드로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양키스는 마이너리그 외야수 안토니오 카베요와 조시 스토워스, 현금을 텍사스에 줬다.

오도어는 국내 팬들에게 벤치클리어링 '핵펀치'로 많이 알려져 있다. 2016년 5월 16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토론토와 텍사스의 경기. 8회 토론토 호세 바티스타가 사구로 출루했다. 2015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바티스타가 텍사스를 상대로 3점 홈런을 치고 배트를 더그아웃으로 집어던지는 세리머니를 보인 적이 있어, 두 팀 감정의 골이 깊은 상태였다. 공을 맞고 출루한 바티스타는 보복성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했고 그의 다리는 오도어를 향했다.

오도어는 바티스타를 밀친 뒤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고 벤치클리어링으로 상황은 커졌다. 이날 선수, 코치진에서 총 8명이 퇴장당했다. 이후 오도어의 '핵펀치'는 텍사스 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텍사스 구단은 기획 상품으로 오도어의 주먹이 그려진 상품을 출시한 적도 있다.
▲ 루그네드 오도어가 송구를 하고 있다.

미국 매체 '스포츠캐스팅'은 해당 벤치클리어링을 '스포츠 역사상 가장 격렬했던 싸움'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키스로 이적 후 덥수룩한 그의 수염은 사라졌다. 양키스에는 까다로운 선수 복장 규정이 있다. 수염을 기를 수 없고, 머리카락도 옷깃에 닿으면 안 된다. 양키스와 9년 3억 24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게릿 콜, 과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해적 선장으로 멋진 수염을 자랑했던 앤드류 맥커친도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을 때 면도를 했다.

오도어도 예외는 아니었다. 말끔하게 면도를 하고 나타난 오도어는 순한 인상을 자랑하는 20대 선수가 됐다. 오도어는 12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 경기에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8-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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