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박진영 영상기자] 넘기고 넘기고 또 넘겼다. 마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처럼.

'쎄다' 정다운(27,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이 그동안 보여 주지 않은 레슬링 실력을 한껏 자랑하며 UFC 세 번째 승리를 따냈다.

11일(이하 한국 시간) UFC 온 ABC 2 라이트헤비급 경기에서, 먼저 레슬링 싸움을 걸어 온 윌리암 나이트(33, 미국)에게 8번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고 3-0 판정승(30–26,30–26,30–27)을 거뒀다.

정다운의 UFC 전적은 4전 3승 1무 무패. 이제 라이트헤비급 랭킹 진입 문턱까지 왔다.

▲ 정다운은 UFC에서 4경기 3승 1무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Q. 승리 소감은?
정다운 "타격전으로 거리를 잡고 풀려고 했는데 레슬링에서 길이 보였다. 안 다치고 경기를 마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Q. 윌리엄 나이트와 레슬링 싸움은 예상대로였나?
정다운 "힘은 굉장히 셌다. 중심 뽑는 싸움을 나와 같이 하려고 하더라. 내가 키가 크다 보니까 내 중심이 높지 않은가. 뒷다리 걸면서 살짝 띄워서 던져 봤는데 너무 쉽게 넘어가서 거기서부터 길을 찾았다."

의미 있었던 건, 정다운이 이번 경기에서 레슬링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 줬다는 사실이다.

정다운은 UFC 데뷔전에서 하디스 이브라기모프를 맞아 맷집과 투지, 그리고 서브미션 캐치 능력을 자랑했다. 3라운드 2분 길로틴 서브미션승.

마이크 로드리게스와 경기에선 한 방 KO로 타격 실력을 증명했다. 1라운드 1분 4초 펀치 KO승.

이번엔 레슬링을 활용한 판정승이었다. UFC에서 거둔 세 번의 승리가 각각 색깔이 달랐다. 스트라이커로 때론 그래플러로 변신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 정다운은 11일 UFC 온 ABC 2에서 윌리엄 나이트를 레슬링으로 공략해 3-0 판정승을 거뒀다.

키 195센티미터로 '탈 아시안' 체격을 지닌 정다운은 이제 기술에서도 UFC 톱클래스를 향한다. 롤모델 스티페 미오치치처럼 타격·레슬링·그라운드 실력을 고르게 발전시키는 중이다.

Q. 완승이었다. 그래도 보완할 점이 있었다면?
정다운 "(톱포지션에서) 상대편 파운딩 치면서 컨트롤하는 것이나 타격전에서 상대편을 끌어들이지 못한 것. 이런 부분이 많이 신경 쓰여서 다시 되돌아보고 있다."

Q.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한마디
정다운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채워서 좋은 경기를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다음 달 (박)준용이 형 경기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고, 이후 한국 선수들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정다운은 12일 귀국한다. 가족들과 시간을 충분히 보내다가 다음 출전 스케줄을 잡을 계획이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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