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현.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계약만료 전 타 기획사 사전 접촉(템퍼링), 배우 서예지의 조종설 등에 휘말린 배우 김정현이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김정현은 과거 여자 친구로 알려진 서예지와 주고받은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이 유출돼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2018년 MBC 드라마 '시간'을 촬영하며 서예지와 교제 중이었다는 김정현은 두 사람이 주고받은 모바일 메신저 대화를 근거로 서예지의 지시에 따라 당시 상대 배우였던 서현과 멜로 연기를 거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서예지는 김정현에게 '스킨십을 다 빼라', '행동 딱딱하게 잘 해라', '로맨스, 스킨십 없이 대본 수정 해라', '여성 스태프들에게 인사하지 마라' 등 드라마 촬영 현장을 잘 아는 배우로서 상식 밖의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정현은 '여자 스태프랑 눈도 안 마주쳤다', '감독에게 로맨스 안 된다고 못박았다' 등으로 대답했고, 이는 서예지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됐다. 또한 실시간으로 촬영 현장을 찍은 영상, 음성을 시도때도 없이 요구하는 서예지에게 실시간으로 '보고'했고, 서예지의 말대로 끊임없이 대본 수정을 요구하면서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헛구역질을 하는 등 촬영을 지연시켰다는 의혹도 나왔다. 

2018년 드라마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김정현이 일으킨 '태도 논란'을 이런 상황에 비춰보면, 당시 소동 역시 서예지가 '배후'에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짙다. 김정현은 당시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서현의 팔짱을 거부하고, 시종일관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 배우들이 "현재 캐릭터에 너무 몰입해 있다"고 수습하려고 했지만, 김정현이 '시간' 촬영 현장에서 마치 서예지의 '조종'을 받은 듯 행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많은 시청자들은 '서예지의 조종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정현을 '조종'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서예지는 13일 입장문을 내고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서예지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드라마의 주연 배우가 누군가의 말에 따라 본인의 자유 의지없이 그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한 배우가 어떠한 의지를 가지지 않고 연기와 촬영을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배우들은 연인 간의 애정 다툼과는 별개로 촬영은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김정현 씨도 필시 다른 불가피한 개인의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시간' 방영 전후 김정현이 보여준 '태도 논란'은 김정현 개인의 자유 의지이지, 서예지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반면 김정현은 14일 오전까지 입을 다물고 있다. 특히 김정현은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이하 오앤)와 전속계약 만료 시점을 두고 이견을 보인 끝에 갈등을 빚는 상황이다. 김정현은 오앤과 계약이 5월 말에 끝난다고 주장하며 오앤에 내용증명까지 보낸 상태다. 반면 오앤은 김정현이 개인사로 '시간'에서 하차했고, 이후 tvN '사랑의 불시착'으로 복귀하기까지 11개월의 시간을 활동하지 못했기 때문에 11개월 동안 전속계약을 연장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이다.

▲ 서예지(왼쪽)와 김정현. 출처|영화 '기억을 만나다' 스틸
서예지의 입장문과 별개로 김정현이 '시간' 촬영장에서 있었던 일을 인정한다면 그로서는 전속계약 분쟁에서 자신이 주장하는 정당성을 잃게 된다. 지금까지는 김정현이 회사와 전속계약 조건을 충실히 이행했고, 계약 만료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관철해왔다. 그러나 폭로된대로 서예지의 '조종'을 받아 멜로 드라마였던 '시간' 속 로맨스, 스킨십 장면을 모두 삭제해달라고 요구했고, 이런 소동 끝에 드라마에서 중도 하차한 후 11개월을 쉬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번 일로 김정현은 이미 이미지 손상을 입었다. 중도하차 해프닝을 딛고 '사랑의 불시착', '철인왕후' 등 연이어 화제작의 주연을 맡으며 승승장구해왔던 그였기에 이번 논란은 더욱 뼈아프다는 지적이다. 지금까지는 "지나친 캐릭터 몰입으로 건강 이상까지 겪었던 배우"였다면 앞으로는 "여자친구에게 조종당한 배우"로 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정현은 이 상황을 인정할까, 아니면 부인할까. 인정하게 되면 현 소속사 오앤과 결별하고 새 소속사 문화창고로 이적할 명분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 상황에 대해 끝까지 입을 다물거나 모른 척 할 수도 없는 일이다. 딜레마에 놓인 김정현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 김정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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