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서예지가 과거 동료 배우 김정현과 교제 당시 드라마 스킨십 삭제 등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약속된 홍보 일정을 갑자기 취소해 '민폐 행보'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서예지는 13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리는 영화 '내일의 기억'(감독 서유민) 언론배급시사회 참석을 전날 밤 돌연 취소했다. 12일 '김정현 조종설'이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서예지는 예정대로 이날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밤 갑작스럽게 불참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내일의 기억'은 기억을 잃고 미래가 보이기 시작한 여자가 혼란 속에 남편의 충격적인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서예지는 내일을 보게 되는 주인공 수진 역을 맡아 김강우와 호흡을 맞췄다.
이날 언론배급시사회는 김정현 논란이 불거지기 전부터 예정됐던 행사다. 서예지의 불참 선언으로 서유민 감독과 김강우만 참석한다. 시사회 후 이어지는 기자간담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스크린 생중계로 진행되며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역시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주연 배우로서 작품 홍보 전면에 나서야 할 역할이 있음에도 논란 속에서 공식석상에 서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개인 사정을 우선시 한 것이다. 전날 오후까지도 거듭된 참석 확인에 "예정대로 참석한다"는 입장이었으나 결국 늦은 밤에 이를 번복하면서 행사 관계자들을 적잖이 당황스럽게 했다.
특히 이같은 과정에 서예지가 "간담회에서 사적인 질문은 받지 말아달라"며 조건부 참석을 요청했지만, 질문을 막는 것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한 뒤 결국 불참을 통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또한 서예지는 예정된 드라마 촬영을 이유로 작품 인터뷰에도 나서지 않겠다고 알린 바 있다. 그가 출연 예정인 드라마 '아일랜드'는 아직 첫 촬영은커녕 촬영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다. 김강우 역시 새 드라마 촬영을 이유로 인터뷰를 고사했지만, 실제로 JTBC 드라마 '공작도시' 촬영에 한창이다. 시작도 하지 않은 새 작품을 위해 당장 개봉을 앞둔 작품은 뒷전으로 미뤄둔 불성실함 혹은 촬영도 시작하지 않은 드라마를 핑계로 인터뷰를 거부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시사회 불참을 통보하고 인터뷰에도 나서지 않는 만큼 당분간 서예지가 공식석상에 서는 스케줄은 없다. 김정현 관련 논란에는 입을 열지 않겠다는 간접적인 의지 표명으로 읽히는 행보다.
당초 김정현의 열애설, 그리고 전속계약 분쟁에서부터 시작된 논란에 순식간에 서예지가 중심 인물로 떠올랐다. 김정현이 제대로 된 연예활동을 하지 못했던 11개월에 서예지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는 비하인드가 밝혀지면서다. 2018년 드라마 '시간'에서 중도 하차하면서 섭식장애, 수면 부족 등 건강 문제를 내세웠던 김정현이 사실은 전 여자친구 서예지에게 '조종 당했다'는 말이 나올 만큼 휘둘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서예지는 전 남자친구 김정현이 '시간'에 출연하던 당시 상대 배우인 서현과의 멜로 신을 모두 삭제하도록 요구했고, 스킨십 역시 엄격하게 금지했다. 여자 스태프와의 인사 금지까지 구체적으로 요구하며 "스킨십 다 빼", "뭐든 딱딱하게 해"라고 강요했고, 김정현은 이에 철저하게 따랐다. 결국 멜로 복수극이었던 '시간'은 기획의도마저 변질되고 주연배우가 중도 하차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맞았다. 당시에는 김정현의 건강 문제로 일단락됐지만, 사실이라면 '시간'의 파행 역시 서예지의 '작품'이었던 셈이다.
가스라이팅, 조종 논란 등 눈덩이처럼 불어난 의혹에 대한 진위여부를 두고 많은 이들이 서예지의 해명과 입장 표명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묵비권 행사가 '사실 인정' 혹은 '책임 회피' 중 어느 쪽에 비중을 두고 있는 행보인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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