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시즌 포항에서 뛰었던 룰리냐는 33경기 17골 5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K리그를 거쳐 유럽 무대로 진출한 외국인 선수들은 국내 팬들에게 관심의 대상이다. 응원 팀 소속이라는 연대를 넘어 K리그 전체의 위상을 높여줄 것으로 팬들은 기대한다.

디나모 자그레브 미드필더 오르시치가 최근 큰 화제가 됐다. 오르시치는 지난달 19일 토트넘과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으로 3-0 승리를 이끌면서 1·2차전 합산 스코어 3-2로 토트넘을 탈락시켰다. 오르시치는 K리그에서 '오르샤'라는 이름으로 전남과 울산 등에서 뛰었다. 축구 팬들은 'K리그 최고 아웃풋'이라고 입을 모았다.

어쩌면 오르시치보다 먼저, 혹은 오르시치 이상의 K리그 출신 외국 스타를 볼 수 있었다. 영국 HITC는 13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제2의 호나우지뉴'를 영입할 뻔했다는 이야기를 공개했는데, 해당 선수는 포항에서 뛰었던 룰리냐(30)다.

브라질 명문 코린치안스 소속이었던 룰리냐는 제2의 호나우지뉴라는 평가와 함께 브라질 청소년 대표팀을 거치며 엘리트 선수를 향한 단계를 밟아 갔다.

남미 출신 원더키드는 유럽 명문 구단들의 타깃. 그중에서 토트넘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2007년 11월 당시 토트넘 감독이었던 후안데 라모스가 16살이었던 룰리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토트넘의 룰리냐 영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시 룰리냐의 에이전트였던 와그너 리베이로는 "토트넘이 600만 파운드를 나에게 오퍼했다. 하지만 코리치안스는 오로지 5000만 파운드에 팔겠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룰리냐는 토트넘뿐만 아니라 첼시에서도 관심을 보였지만 코리치안스의 높은 이적료 요구에 브라질에 잔류했다.

결국 기대와 달리 성장하지 못했고 포르투갈 2부리그와 브라질 여러 팀을 전전하는 저니맨으로 전락했다.

룰리냐는 2016년 포항과 계약하면서 선수 경력이 다시 바뀌었다.

첫 시즌엔 고전했지만 두 번째 시즌에 33경기 17득점 4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이후 서아시아 알샤르자 SC와 거액 계약을 맺었고 지난 시즌엔 일본으로 옮겨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리베이로는 "룰리냐는 겨우 30살이지만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HITC는 "코리치안스가 (토트넘의) 600만 파운드 오퍼를 받아들었다면 그의 선수 경력이 얼마나 달라졌을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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