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아리엘 미란다(32, 두산 베어스)가 조기 강판했다. 제구 문제가 가장 눈에 띄었다. 

미란다는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간 시즌 1차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교체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미란다가 제구력 난조 속에 투구 수가 77개까지 불어나자 빠른 교체를 선택했다. 

구위 자체가 나쁘진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고, 예리하게 꺾여서 들어가는 변화구에 kt 타자들이 당황하는 순간도 몇 차례 있었다. 

하지만 볼이 너무 많았다. 공 77개 가운데 볼이 절반에 가까운 35개에 이르렀다. 계속해서 타자와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면서 미란다의 페이스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없었다. 

볼넷이 실점의 빌미가 됐다. 미란다는 1회초 1사 후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강백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알몬테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0-1이 됐다. 

타선이 1회말 곧바로 2점을 만회한 덕에 2-1로 뒤집은 상황. 미란다는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경기를 계속 어렵게 풀어갔다. 2회 박경수 볼넷, 배정대 좌전 안타, 황재균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고비는 넘겼지만, 2이닝 만에 투구 수가 54개에 이르렀다. 

미란다가 3회 선두타자 알몬테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불펜에서 김민규가 몸을 풀기 시작했다. 미란다는 유한준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해 무사 2, 3루 위기에 놓였다. 다음 타자 장성우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조용호의 타구가 유격수 글러브를 맞고 내야안타가 되면서 1사 만루가 됐다. 김 감독은 김민규 교체를 선택했다. 

김민규는 1사 만루 위기에서 박경수를 우익수 뜬공, 심우준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면서 빠르게 흐름을 끊었다. 

미란다는 시범경기부터 제구력 문제로 걱정을 샀지만, 에이스 임무를 맡을 수 있는 구위를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7일 잠실 삼성전에 처음 등판해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우려를 지우는 듯했지만, 또 한번 제구력 문제를 노출하며 물음표를 키웠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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