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샌디에이고는 약 일주일 동안 김하성(26,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인내심을 발휘한 시간을 약간 보상 받았다."

김하성에게 보장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3억4000만 달러 사나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 샌디에이고)가 복귀 속도를 올리고 있다. 김하성의 지난 일주일과 관련된 평가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13일(이하 한국시간) '타티스 주니어는 어깨 부상으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 그는 자격을 갖추는 대로(열흘을 채우는 대로) 복귀할 것 같다. LA 다저스와 시리즈 첫날인 17일에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알렸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7일 타티스 주니어를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3회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날 때 스윙 과정에서 왼쪽 어깨 관절와순이 약간 찢어졌기 때문.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 때부터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프렐러 단장은 "안전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왼쪽 어깨 염증과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한 시간을 주는 것"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다. 

김하성은 사실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 덕을 보고 있었다. 김하성은 주전 유격수가 빠진 자리에 대체 1순위로 들어가면서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0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조 머스그로브가 구단 첫 노히트 노런(9이닝 1사구 10탈삼진 무실점, 3-0 승)을 달성하는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고, 11일 텍사스전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포를 가동하기도 했다. 

매체는 '김하성은 시즌 내내 구속이 빠른 투수들을 상대로 도전하는 느낌을 줬지만, 샌디에이고 구단은 루키가 메이저리그 문화에 적응할 수 있게 계속해서 인내심을 발휘했다. 구단은 김하성이 유격수로 타티스 주니어의 빈자리를 채운 일주일 동안 약간의 보상을 받았다. 머스그로브의 노히트노런 경기를 포함해 수비에서 핵심적인 임무를 해줬고, 11일에는 한국인 선수 역대 13번째로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타티스 주니어가 돌아온 뒤 김하성의 시간이 얼마나 보장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당장 선발로 나설 기회는 훨씬 줄어들겠지만, 누군가의 빈자리가 생겼을 때 1순위로 김하성을 떠올릴 수 있는 발판은 마련했다. 

동료인 매니 마차도는 "김하성은 우리 팀과 잘 맞는다. 그는 정말 좋은 선수고,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김하성이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즐겁다. 김하성은 올해 우리 팀의 성공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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