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로베르토 라모스. ⓒ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린 '새신랑' LG 로베르토 라모스가 결혼 자축포를 터트리지 못했다. 장타가 될 만한 좋은 타구가 있었지만 키움 중견수 이정후의 호수비에 막히면서 허탈하게 돌아서야 했다. 

LG 트윈스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2-8로 완패했다. 타선이 키움 선발 조쉬 스미스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타순이 세 바퀴 돈 7회 김현수의 안타에 이은 이형종의 2점 홈런으로 간신히 무득점만 면했다. 

담장 근처까지 날아간 타구들이 워닝트랙 바로 앞에서 잡혀나갔다. 1회 이형종의 뜬공이 좌익수 김은성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4회에도 라모스의 큼지막한 타구가 왼쪽 담장 앞에서 잡혔다. 

▲ 6회초 이정후 호수비 장면. ⓒ SPOTV 중계 화면.
▲ 6회초 이정후 호수비 장면. ⓒ SPOTV 중계 화면.
가장 멋진 수비는 6회 나왔다. 라모스가 친 공이 우중간 담장을 향해 힘차게 날아갔는데, 중견수 이정후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잡아냈다. 이정후는 담장을 등지고 낙구지점을 정확하게 포착했다. 라모스는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라모스에게는 특별한 날이었다. 라모스는 휴식일인 12일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주한 멕시코 대사관에서 브루노 피게로아 대사의 주례를 받고 결혼식을 올렸다. 주한 멕시코 대사관에서 열린 첫 결혼식이라고 한다. 원래 라모스는 이 소식이 외부에 전해지기를 원하지 않았는데, 피게로아 대사가 결혼식 사진을 공개하면서 알려지고 기사화됐다. 

LG 류지현 감독은 "경기 전에 라모스를 만나서 축하한다고 전해줬다. 본인은 결혼 소식이 전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작년에는 가족이 한국에 방문하지 못해서 외로워했는데 올해는 부모님도 왔고 아내가 생겼기 때문에 야구 외적으로는 편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아직까지 라모스의 방망이는 예열 단계다. 결혼 다음 날인 13일 키움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1타수 4안타로 타율은 0.190까지 떨어졌다. 6회 이정후의 호수비 뿐만 아니라 8회에는 강한 타구가 우익수 앞에 선 2루수 서건창에게 잡히는 등 불운이 계속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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