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조쉬 스미스. ⓒ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키움이 제이크 브리검을 대신해 영입한 조쉬 스미스는 메이저리그에서 100경기 이상, 마이너리그에서 300경기 이상 등판한 베테랑이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인 만큼 키움은 그가 여전히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개막을 앞두고 좀처럼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다. 7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는 KBO리그 타자들의 위력을 제대로 체감했다. 3회 2사까지 잘 잡아놓고 집중타를 맞더니 순식간에 5점을 빼앗겼다. 

그가 두 번째 경기를 앞둔 13일, 키움은 선발투수의 긴 이닝이 절실했다. 개막 후 8경기에서 3번이나 연장전을 치러 불펜투수들이 시작부터 지칠 법했다. 우려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스미스는 보란 듯이 반전을 일궜다.  

스미스는 13일 고척 LG전에서 7이닝을 단 3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키움은 스미스의 호투를 발판삼아 8-2로 이겼다. 스미스가 찾은 답은 아주 단순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져라.' 

그는 "KIA와 경기에서는 스트라이크를 던지기가 힘들었다. 불리한 카운트가 많아서 어려웠다. 오늘은 초반부터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면서 유리한 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며 "변화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많이 넣었다. KIA와 경기에서는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지기가 힘들었다. 오늘 직구가 생각보다 낮게 들어간 점은 아쉽다"고 얘기했다. 

다른 핑계는 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와 다른 마운드, 공인구에 대해서는 "KBO리그 마운드는 투구판이 앞뒤로 있어서 처음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이제는 불편한 점 없이 던지고 있다. 공은 조금 다르다. 솔기가 조금 높은 느낌인데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메이저리그 공과 비교해 뭐가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냥 차이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내가 적응하고 맞춰가면 된다"고 답했다. 

LG 로베르토 라모스와의 인연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스미스는 "라모스는 멕시코 윈터리그에서 같은 팀 소속이었던 사이다. 라모스가 어떤 공을 잘 치는지 알고, 라모스도 내가 뭘 던질지 안다. 우리의 배짱을 겨루는 타석이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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