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G 랜더스 김상수. ⓒ 박성윤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내 역할은 연결고리다."

SSG는 구원투수 김상수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구단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자유 계약 선수)가 된 김상수는 키움 히어로즈와 FA 계약을 맺은 뒤 SK 와이번스(현재 SSG)로 트레이드됐다. FA 미아 위기였으나 SSG가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구원투수가 필요했던 SSG에서 김상수는 알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친 하재훈이 14일 복귀할 예정이다. 하재훈이 정상 컨디션으로 마무리투수를 맡을 수 있을 때까지 김상수가 마무리투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마무리에서 김상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 시즌 4경기에 구원 등판한 김상수는 4이닝을 던지며 4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로 활약하고 있다. SSG 4승에는 모두 김상수의 세이브가 있었다. 13일 기준으로 김상수는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과 함께 4세이브로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좋은 페이스에도 그는 현재 몸 상태가 좋은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13일 경기 전 만난 김상수는 "컨디션이 좋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운이 좋은 것 같다. 팀 분위기가 좋아서 잘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에서 막아주는 (김)태훈이, (이)태양이가 잘 막아줘서 나도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새로운 팀에서 마무리투수라는 보직이 부담일 수 있다. 김상수는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그런 부담을 가지라고 나를 영입했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 부담은 당연히 가져야 한다. 오히려 지금 나는 부담보다는 너무 행복하고 좋다. 마무리투수는 투수들이 꿈꾸는 보직 가운데 한다. 행복한 마음으로 투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SSG 마무리투수 하재훈은 14일 1군에 합류한 뒤 편한 상황에서 3~4경기를 던질 예정이다. 이후 구위와 몸 상태에 따라 김상수와 하재훈의 보직이 바뀔 수도 있다. 

김상수는 오히려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직에 대해 욕심을 부릴 때가 아닌 것 같다. 나를 데려와서 SSG가 마운드에 올리는 이유는 어떤 보직이든 잘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맡겼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는 좋은 마무리투수가 있다. 몸 상태가 올라오면, 다른 보직에 내가 가서 그 자리를 소화하는 게 내 위치라고 생각한다"며 팀이 필요한 곳에 가서 공을 던지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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