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연 ⓒ 박성윤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NC 다이노스 강동연의 야구 인생은 치열했지만 빛은 없었다. 프로 입단 후 11년. 4월에 어울리지 않는 추위 속에서 강동연은 드디어 꽃을 피웠다. 

강동연은 2011년 육성 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2013년 1군 데뷔에 성공했지만, 퓨처스리그 투수로 1군 오르내리는 투수였다. 두산 소속이었던 2018년 11⅔이닝이 1군 최다 이닝 투구 기록이다.

강동연은 2020년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NC에서 조금씩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2020년 22경기에 등판해 24이닝을 던지며 1승 2패 1홀드를 기록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 투구 기록을 경신했으나 평균자책점 6.00으로 좋은 기록을 남기지는 못했다.

올 시즌 그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캠프 때부터 롱릴리프로 준비를 하던 그에게 선발 등판이라는 중요한 기회가 왔다. 그는 떨리는 마음으로 4월 13일을 기다렸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등판일을 알고 준비해서 마운드에 오른 게 처음이다. 5일 동안 준비하는 데 너무 떨렸다. 준비를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은 좋았다. 너무 떨렸다. 기회다 싶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결과는 빼어났다.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강동연은 SSG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5회말 2점 홈런을 맞으며 2-2 동점에서 5이닝 투구를 마쳤다. 

이후 6회초 팀 타선이 1점을 더 뽑아 리드를 잡았고, 강동연은 6회 교체돼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후 NC 마운드가 리드를 지키며 강동연의 승리 요건을 지켰다. 2013년 5월 22일 잠실 넥센전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강동연은 2883일 만에 데뷔 첫 선발 승리를 안았다. 

강동연은 "울컥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며 첫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심정을 밝혔다. 이어 "동점 홈런을 맞았을 때는 실투였다. 아쉽다는 생각을 했지만, 타자들이 쳐줄 거라고 기대를 하고 있었다. 팀 타선이 강하기 때문에 칠 거라고 생각했다"며 타선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기회가 왔을 때 잘하지 못했다. 그래도 감독, 코치님께서 늘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이번에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야구를 오래 하면서 한계를 정해놨던 것 같다. 난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했다. 생각을 바꾸니 발전했다. 나이 들어서 잘하는 선수도 많다. 그래서 운동량을 늘려가면서 생각을 바꿨다"고 밝혔다.

데뷔 첫 선발 승리 공을 손에 움켜진 강동연은 이 감독이 직접 써준 문구를 읽었다. 그는 "감독님께서 오늘(13일) 날짜와 이제 시작이다고 써주셨다. 이제 한국 나이로 서른이다. 서른 살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두산과 NC에 있으면서 1위팀에 있었다. 그런데 항상 동료들이 우승하는 걸 집에서 봤다. 같이 함께 하는 게 바람이다"며 올해도 NC가 우승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제보>ps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