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곽빈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되면 바로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전혀 문제가 없으니까."

2년을 기다린 두산 베어스 우완 정통파 유망주 곽빈(22)이 2군에서 연일 좋은 소식을 들려주고 있다. 곽빈은 2018년 배명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최고 구속 151km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로 눈길을 끌었고, 프로 입단 후에는 포수 양의지(현 NC)의 조언에 따라 커브의 구사율을 높이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예리한 커브는 데뷔 시즌 곽빈의 직구와 함께 또 하나의 주 무기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8년 가을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2년이 넘는 긴 공백기를 보냈다. 복귀 속도에 박차를 가하려고 할 때면 팔꿈치 통증이 재발하면서 조금씩 늦춰진 게 지금까지 이어졌다. 

올해는 다르다. 일단 2군에서 차근차근 다시 1군 마운드에 설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 6일 고양 히어로즈전에서 2⅓이닝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고, 지난 11일 LG 트윈스 2군과 경기에서는 5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11일 경기 내용은 기대감을 끌어올리기 충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2km까지 나왔고, 평균 구속은 146km를 유지했다. 여기에 체인지업, 커터, 커브 등을 섞어 던지면서 공 63개로 5이닝을 버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3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곽빈과 관련해 "지금 뭐라고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 구속은 나오고 있는데, 내용을 정확히 보고 받은 것은 없다. 올라오면 어떻게 쓸지 생각은 하고 있다. 선발과 중간 투수들의 상태를 봐서 쓸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 선발진은 올 시즌 8경기를 치르는 동안 38⅔이닝을 책임졌다. 리그 6위 기록이다. '이닝이터' 임무를 제대로 해주는 투수가 아직은 없다. 퀄리티스타트는 워커 로켓이 지난 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한 차례 달성한 게 전부다.  

선발 로테이션이 이제 2바퀴째 돌고 있긴 하지만, 지금 상황이 더 길어지면 불펜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롱릴리프 임무를 맡은 김민규는 이미 3경기에 등판해 5⅔이닝(9실점 8자책점)을 던졌다.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의 필요성은 김 감독이 개막 전부터 이야기했다. 

곽빈은 부상 후 육성선수 신분으로 전환돼 다음 달 1일부터 정식 선수로 등록할 수 있다. 선수도 구단도 서두르지 않고 2군에서 충분히 몸을 만들 시간적 여유가 있다. 

김 감독은 곽빈의 활용 시기와 관련해 "투수 파트랑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 되면 바로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전혀 문제가 없으니까"라며 5월이 오기 전까지 2군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며 계속해서 좋은 소식을 들려주길 기대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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