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KIA 타이거즈전 8-0 승리 후 세리머니하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선발 박세웅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3회에만 5득점을 몰아친 타선을 앞세워 8-0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시즌 4승(4패)째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1회 연장전 끝에 2-3으로 패했던 롯데지만 하루 휴식 후 KIA를 만나 활발한 투타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선발 박세웅이 6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KIA를 잠재웠고 정훈은 3안타, 손아섭, 전준우는 2안타를 쳤다.

이날 승리가 무엇보다 의미있었던 것은 롯데가 최근 쌓였던 논란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롯데는 시즌 시작 후 7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허문회 감독이 특정 선수를 배제하고 일부 선수만을 기용한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특히 11일 연장 11회 동점 찬스에서 대타를 기용하지 않자 논란은 공론화돼 수면 위로 떠올랐다.

허 감독은 14일 경기를 앞두고 "이슈가 되는 걸 보고 감독으로서 황당했다. 선택은 내 책임이다. 데이터를 보고 (강)태율이를 믿었다. 출루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믿었는데 결과가 안좋다보니 이렇게 나온 것 같다. 이 선수가 싫다 해서 한 게 아니라 데이터를 보고 결정한 것"이라고 당황해했다.

허 감독은 "나도 감독인데 왜 이기고 싶지 않겠나. 캠프 때부터코칭스태프와 상의해 태율이가 낫다고 봤다. 그런데 이런 말 하면 (지)시완이가 상처를 입지 않겠나. 이런 게 감독의 힘든 점 같다. 선수들 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런 이슈가 나왔다는 게 우리 팀 전체에 힘든 일"이라며 선수들이 받을 상처를 걱정했다.

이어 "계속 멘탈을 잘 잡고 야구를 하고 있는데 오늘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미팅을 하지 않았다. 일이 다 터졌는데 내가 이야기를 하는 순간 핑계다. 다만 선수들이 서로 눈치보는 게 보여서 안타까웠다. 이번주가 힘들 것 같다. 다들 멘붕이 온 상태"라고 안타까워했다.

허 감독은 선수들이 외부의 따가운 시선 속 서로에 대한 신뢰와 팀 '케미'를 잃을까 우려했지만 롯데는 일주일 첫 경기를 기분좋은 대승으로 장식하며 가볍게 스타트를 끊었다. 허 감독은 경기 후 "박세웅이 주중 첫 경기에서 제 역할을 완벽하게 해줘 감독으로서 고맙다. 타자들도 경기 초반부터 훌륭한 집중력으로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이어줬다"고 선수들에게 승리 공을 돌렸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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