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계속 사인에 고개 돌리고, 날도 추운데 야수들 수비 시간 길어지고, 어제(13일)는 여러 가지로 일찍 빼는 게 낫겠다 싶어서 뺐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간 시즌 2차전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2)를 이야기했다. 미란다는 13일 잠실 kt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김 감독은 "제구력이 문제였다. 직구는 좋았고, 직구 제구는 어느 정도 괜찮았다. 체인지업과 같은 변화구를 안 던져도 될 타이밍에 던져서 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그러면서 본인 밸런스가 더 틀어지고 경기가 길어졌다"고 총평했다. 

이어 "마운드에서 본인이 던지고 싶은 공이야 있겠지만,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카운트를 다 뺏겼다. 체인지업이 근처로 와서 타자들이 안타를 쳐서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볼이 디니까. 직구도 카운트 싸움 들어가려니까 밸런스가 안 좋고.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으면 좋은데, 직구 각이 오른쪽 타자 궤도에 맞기가 쉽지 않더라. 직구로 초반에 카운트를 벌면 되는데 잘 던지려고 하는 건지 계속 사인에 고개를 돌리고 날도 춥고 길어져서 여러 가지로 일찍 빼는 게 낫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포수 박세혁과 호흡도 언급했다. 투수 스스로 공에 확신이 있어야 포수와 호흡을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본인이 빨리 깨우쳐야 한다. 시속 160km 공 갖고 있어도 직구 타이밍에 맞을 것 같으면 투수는 못 던진다. 스스로 믿고 던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발투수들의 이닝 능력에 아쉬움을 언급하기도 했다. 두산 선발진은 올 시즌 8경기를 치르는 동안 38⅔이닝을 책임졌다. 리그 6위 기록이다. 퀄리티스타트는 워커 로켓이 지난 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한 차례 달성한 게 전부다.  

김 감독은 "중간 투수들은 어느 정도 자기 몫을 잘해 주는 것 같은데 선발이 이닝을 조금 더 가져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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