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철 kt 위즈 감독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하얀 게(김재환 타구) 밤하늘에 뜨더라고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2차전을 앞두고 지난 경기의 아찔했던 마지막 장면을 되돌아봤다. kt는 13일 두산전에서 9회초까지 8-4로 앞서다 9회말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고, 8-7로 승리해 힘겹게 4연패에서 벗어났다.

8-6까지 쫓긴 9회말 2사 만루 위기. 타석에서는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이 있었다. 김재환이라는 산을 넘어야 하는 상황에서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폭투를 저질러 3루주자 허경민의 득점을 허용했다. 8-7. 그리고 김재환의 타구가 이 감독의 말처럼 "밤하늘에 하얗게 떠서" 날아갔다. 끝내기 상황을 대비해 우익수 조용호는 약간 전진 수비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조용호가 끝까지 타구를 쫓아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kt의 승리로 경기는 끝났다. 

이 감독은 "잡으라고 생각했다. 졌다면 진짜 끔찍하다"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일단 연패를 끊었고, 계기가 있어야 반전이 생기니까. 우리가 그동안 못 한 것도 있지만, 안 풀린 것도 있었다. 분위기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27번째 아웃카운트를 처리한 장면을 상세히 떠올렸다. 이 감독은 "(김)재환이가 힘이 있어서 맞고 지면 아쉬울 것 같아서. 정상 수비보다는 앞으로 오라고 했다. 앞으로 오지 않았으면 이지(easy)로 끝나는 타구였다. 외야 뜬공인데 너무 전진 수비하는 바람에 끝나는 게 싫었다. 극단적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 극단적으로 안 들어와도 겨우 잡았는데 아니면 끝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용호 말로는 약간 맞바람이 부는 것 같다고 하더라. 볼이 흔들리면서 가다가 그대로 떨어지더라고 이야기했다. 타구가 파울이 안 되길래 먹혔나 했다. 먹힌 타구인 것은 좋은데 (수비가) 너무 앞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솔직한 심정으로 끔찍했다. 나보다 (고)영표가 더 그랬을 것이다. 몇 년 만에 선발승인데"라고 덧붙였다. 

고영표는 6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면서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입대 전인 2018년 10월 10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916일 만에 챙긴 값진 선발승이었다. 

이 감독은 "어제 생각해보니 영표 때문에 경기가 그렇게 만들어진 것도 같더라. 첫 승 주기가 원래 쉽지 않다. 경기가 왜 이럴까 하고 보니 영표 선발승이 걸려 있더라. 그래서 꼬이나보다 했는데 잘 넘어가서 연패도 끊고 팀 분위기도, 영표 본인도 좋고, 한 경기 잘 치른 것 같다"고 답하며 웃었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계속해서 믿고 맡길 생각이다. 이 감독은 " 조금 밸런스가 안 좋긴 한데, 거의 잡아가는 것 같다. 방금도 이야기하고 왔는데 거의 잡았다고 하더라. 어차피 우리 마무리는 (김)재윤이니까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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