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영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본의 아니게 체력 안배가 되고 있습니다."

두산 베어스 우완 이영하(24)가 아직 몸 상태가 완벽히 올라오지 않은 상황을 재치있게 설명했다. 이영하는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간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팀은 3-1로 승리해 2연패에서 벗어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간절히 바랐던 올해 국내 선발투수의 첫 승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선발진이 탄탄해지기 위해서는 이영하가 살아나야 한다고 꾸준히 강조했는데, 이영하는 개막 2경기 만에 승리를 챙기며 기대에 부응했다.

아직 17승을 거뒀던 2019년 시즌의 페이스까지는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영하는 이날 직구 최고 구속 146km를 기록했다. 이영하는 마무리 투수로 뛴 지난 시즌에는 최고 구속 150km는 가뿐히 넘겼고, 선발투수로도 150km에 육박하는 공을 꾸준히 던져 왔다. 

이영하는 이와 관련해 "볼이 느려지니까 몸에 부담은 없다. 5이닝이 지나도 안 힘들다. 본의 아니게 체력 안배가 되고 있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아울러 선발투수로서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이영하는 "선발은 이닝을 길게 던져줘야 하는데, 아직은 6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없어서 이야기하기가 조금 그렇다. 마음속으로는 계속 6~7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이영하는 지난해 7월 7일 잠실 LG 트윈스전(6이닝 4실점) 이후 281일 만에 선발승을 챙겼다. 이영하는 "정말 오랜만이라서 기분 좋다. 야수 형들이 춥고 경기도 길었는데 많이 고생했다. 고맙다. 포수 (박)세혁이 형도 많이 챙겨줬다. 고마운 사람이 많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스프링캠프 도중 담 증세로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기면서 아직 최고의 몸 상태로 끌어올리지는 못했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는 상황을 반겼다. 

이영하는 "지난 경기보다는 괜찮았다. 구속도 던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속 외적인 것에서 문제를 알았는데, 신경 쓰고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세혁이 형이랑 대화를 계속 나누면서 로케이션을 잘 생각하고 앞으로도 잘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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