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왼쪽)-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진욱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가 팀의 10년을 책임질 신인 투수들을 맞붙인다.

롯데와 KIA는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2차전이 끝난 뒤 15일 선발투수로 고졸 신인투수인 김진욱(롯데), 이의리(KIA)를 예고했다. 고졸 새내기 좌완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선수들이다. 양팀이 시리즈 1승1패를 나눠가져 15일 두 선수의 결과가 위닝시리즈 향방을 가를 수 있다.

이의리는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을 받아 KIA에 입단했다. 직구 최고 150km를 기록할 만큼 공이 빠르면서도 투구폼이 간결하고 부드러워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와일드한 폼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를 받은 김진욱은 중학교 때 전학을 가 1차지명이 불가능했던 덕분에 롯데가 품에 안은 '보석'이다.

두 선수는 지난해 황금사자기 1회전에서 이미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강릉고와 광주일고와 경기에서 이의리는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실점(3자책점)을 기록했고, 김진욱은 1회 2사 만루 위기에서 팀의 2번째 투수로 나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두 선수는 올해 1군에서 각각 1차례 등판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둘다 상대는 키움 히어로즈였다. 이의리가 8일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아 5⅔이닝 3피안타(1홈런) 3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했고, 김진욱은 다음날 9일 키움전에서 이정후에게 싹쓸이 3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5이닝 5피안타 6탈삼진 4볼넷 6실점으로 데뷔 첫 등판에 패전을 안았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KBO리그의 관심사기도 하다. KBO리그 기록이 공식 정리된 2000년 이후 고졸 신인 맞대결은 이번이 13번째다. 그중에서도 2007년 5월 25일 양현종(당시 KIA)-김광현(당시 SK) 맞대결은 최근까지 회자되는 좌완 신인들의 빅매치였다. 그리고 그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받는 좌완 루키 이의리와 김진욱이기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가 15일 등판하기로 결정했다. 재미있는 매치업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허 감독 역시 "오늘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내일(15일) 김진욱이 나가는 것으로 정해졌다. KBO리그의 볼거리고 두 팀의 라이벌 관계도 있어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의리는 김진욱에 대해 "나도 잘하고 진욱이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욱 역시 "(혼자) 너무 잘 던지지 말고 같이 잘 해보자"는 농담섞인 말로 서로의 호투를 응원했다. KBO리그 팬들의 기대 속 두 루키가 부담감을 털어내고 자신들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지 15일 광주 마운드에 기대가 쏠린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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