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정찬헌.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LG 정찬헌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7일 kt전 5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동안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14일 경기에서는 아웃카운트 18개를 잡는 동안 공을 68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효율적인 투구의 정수였다. 7일 kt전에서도 아웃 15개에 67구를 던졌다. 타석당 투구 수 3.55개, 이닝당 투구 수 12.3개다. 양쪽에서 리그 최소 1위를 달리고 있다.

정찬헌은 스프링캠프부터 더 많은 실전에 목표를 뒀다. 다른 투수들보다 연습경기, 시범경기 등판은 줄이는 대신 이닝 제한을 두고 개막을 맞이했다. 14일 경기에서 68구 만에 교체된 이유에 대해 정찬헌은 "점수 차가 크기도 했고 올해는 투구 수와 상관없이 6이닝을 채우는 데 목표를 뒀다"고 밝혔다.

그는 "압도적인 구속은 아니지만 야수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3, 4구 안에 결과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방망이에 맞는다고 다 안타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공 4개 던져서 볼넷보다 하나 던져서 안타가 낫다고 생각해 적극적으로 승부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정찬헌은 지난해 선발투수로 변신하기 전까지 제구에 강점이 있는 투수가 아니었다. 마무리 시절에는 파워피처에 가까웠다. 볼넷을 멀리하고 싶어했지만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데뷔 후 2019년까지 9시즌 가운데 6년 동안 9이닝당 볼넷이 3.0개를 넘었다.

정찬헌은 "고정관념을 벗어나야 한다. 나는 수술 전후로 많이 달라졌다. 첫 번째 수술(2016년 4월 경추) 할 때까지는 틀을 깨지 못했다. 두 번째 수술(2019년 6월 흉추) 뒤에는 이제 강한 공을 던질 수 없다고 생각해서 살아남을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커맨드, 무브먼트를 살려 공은 느려도 타자가 어려워하는 공을 던지게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몸은 수술로 안 좋아졌지만 생각은 성장한 것 같다"며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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